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넷플릭스’는 영화 창작인에게 전 지구적 범위의 극장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코리아의 최신 프로젝트는 ‘페르소나’이다. 음악인이며, 방송인인 윤종신이 새로운 기획을 했다. 한 명의 스타/셀럽을 여러 명의 감독이 바라보는 흥미로운 단편 옴니버스를 구상한 것이다. 첫 번째 대상이 된 스타는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 이지은이다. 이지은을 주인공으로 충무로 네 명의 네 편의 단편영화를 찍었다. ‘페르소나’는 내달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배우 이지은(아이유), 기획자 윤종신, 그리고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페르소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작품에 참여한 이경미 감독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페르소나’는 이지은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경미(LOVE SET), 임필성(썩지 않게, 아주 오래), 전고운(키스가 죄), 김종관(밤을 걷다) 감독이 각자 해석한 이지은의 모습을 단편영화로 만들었다. 윤종신이 이번 작업을 기획하고, 그의 ‘미스틱스토리’가 제작을 맡았다.
윤종신은 “평소 노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도 영화도 스토리이다.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의 창의력 넘치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페르소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지은은 “간단한 단편을 찍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자들이 몰려오는 커다란 제작발표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의외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네 사람의 감독이 나를 다각도로 해석해 캐릭터를 부여하고, 나는 그것을 짧은 시간에 해석하는 것이 신선한 시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네 편의 단편 중 장편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 작품을 묻는 질문에 아이유는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를 꼽았다. "다른 작품은 어느 정도 이야기의 결말이 있다. 그런데 ‘러브 세트’는 뒤에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열린 결말이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장편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윤종신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창작인으로서의 고민이 있었다. 노래는 오랫동안 작업하더라도 저녁 6시, 음원이 딱 발표되고 나면 한 시간만에 바로 성패가 나버린다. 영화도 그러하더라. 오랜 기간 제작해 극장에서 내걸리고 짧은 기간에 평가받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유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오랜 기간 평가받고,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오랜 기간 소비될 수 있는 OTT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지은의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더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의 ‘페르소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페르소나’는 4월 5일 공개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