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S 드라마 단막 및 2부작 극본 공모 결과, 우수작 2편과 4편의 가작이 선정됐다.
KBS는 <제36회 KBS TV드라마 단막/2부작 극본 공모> 결과, 우수작에 김정주 작가의 ‘은아가 사는 방’과 김수미 작가의 ‘네가 사라진 후’ 등 2편을, 가작에 서하록 작가의 ‘간지옥’, 한송이 작가의 ‘불쾌한 골짜기’, 이은진 작가의 ‘더럽, 우리들의 더러운 연애’, 명아영 작가의 ‘방구석 하와이’ 등 4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박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열고, 우수작 두 편에 상금 각 2천만 원, 가작 네 편에 상금 각 천만 원씩을 수여했다.
우수작인 ‘은아가 사는 방’은, 주거난에 처한 공시생과 그녀에게 작은방을 내주는 동창생이 악의와 선의 사이에서 조우하는 이야기로, “고등학교 시절 시기와 질투, 우정과 열등의 감정이 현재로 이어지고 갈등을 만들어 내며 내면 심리를 자극해 은근한 흥미를 자아낸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학교폭력 피해자인 아들을 대신해 사적 복수를 택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김수미 작가의 ‘네가 사라진 후’는,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유행하는 키워드가 된 ‘사적 복수’를 작가만의 관점에서 몰입감 있게 안정된 구조 속에 담아냈다”라는 평이다.
가작으로 선정된 서하록 작가의 ‘간지옥’은 아파트에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층간소음과 괴소문, 관음이 잔혹한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뤘고, 한송이 작가의 ‘불쾌한 골짜기'는 딸의 놀이터를 지켜주기 위해 돈을 쫓아 욕망의 가속 페달을 밝게 되는 엄마의 이야기다. 이은진 작가의 ‘더럽, 우리들의 더러운 연애’는 서로의 더러움을 핑계 삼아 헤어진 두 남녀의 쌩 리얼 짠내나는 연애기. 명아영 작가의 ‘방구석 하와이’는 아들이 학교에서 ‘개근거지(해외여행 못 가고 개근하는 아이)’라는 말을 듣고오자 가짜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가, 일주일 동안 방구석에서 칩거하게 되는 일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7월 공모에 들어간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8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KBS 드라마 피디들과 제작사(주) 몬스터유니온 기획 피디들, 그리고 KBS 미니시리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집필한 백소연 작가 등이 세 단계에 걸쳐 면밀하게 심사했다. KBS는 당초 최우수작에 5천만 원을 내걸었지만 최우수작이 없어 우수작 2편을 선정했으며, 당선작들은 향후 보완을 거쳐 KBS 드라마스페셜로 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