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 모르더가 작곡하고 아이린 카라가 불렀던 "Flashdance... What a Feeling"을 포함하여, 무려 35년 전에 개봉된 영화 ‘플래시댄스’(1983)의 OST는 지금 들어도 신나고, 흥겹다. 그 음악들을 고스란히 살린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플래시댄스'는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면서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알렉스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알렉스의 춤에 대한 열정과 함께 제철공장의 사장 아들인 닉과의 로맨스를 함께 그린다. 톰 헤들리와 조 에스터하스가 각본을 쓴 영화 ‘플래시댄스’는 2008년 영국 플리머스의 시어터 로열에서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노동자층과 상류사회의 계급갈등이 남아있는 영국에서는 뮤지컬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가에 진출한다.
뮤지컬로 만들어진 ‘플래시댄스’는 작년 여름,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공식 초청되어 국내 뮤지컬 팬에게 처음 소개되었다. 이 작품은 DIMF어워즈에서 대상과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이 되었다. 대구공연에서 무대에 올랐던 조앤 클리프턴와 벤 애덤스가 이번 무대에선 새 얼굴로 교체되었다. 알렉스 역은 샬롯 구찌가 맡았다. 현재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로 가장 각광받는 배우라고 프로덕션 측은 소개했다. 또 다른 주인공 닉 역은 앤디 브라운이 연기한다. 영국의 4인조 꽃미남 밴드 '로슨(Lawson)'의 리드싱어이다.
지난 18일 첫 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플래시댄스’가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매니악(Maniac)', '맨헌트(Manhunt)', '글로리아(Gloria)', '아이 러브 록 앤 롤(I Lobe Rock and Roll)', ‘히어 앤 나우’(Here and Now), ‘마이 턴’(My Turn) 등 귀에 익은 핫 넘버들이 소개되었다. 특히 이들 노래가 메들리를 구성한 커튼콜 '메가 믹스(MEGA MIX)'는 공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하이라이트 장면시연에 이어 샬롯 구찌, 앤디 브라운, 데이비드 머스캣 배우와 협력연출자 게리 리 네틀리, 그리고 프로듀서 배성혁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알렉스를 연기한 샬롯 구찌는 "공연 이틀 전에 서울에 도착해서 힘들었지만 커튼콜 때 관객들이 다함께 일어나서 춤추고 환호해주셔서 인상 깊었다"고 서울 첫 공연소감을 밝혔다. 앤디 브라운은 “샬롯은 지치지 않는 강철 여인이다.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면 힘들 텐데 단 한 번도 불평을 한 적이 없다. 정말 ‘아이언 걸’이다.”고 칭찬했다.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선 앤디 브라운은 “대본을 외우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아직 익숙치않다.”면서 “‘플래시댄스’만의 역동성, 현란함,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더욱 열심히 연습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넘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샬롯 구찌는 자신이 오디션 때 불렀던 '잇츠 올 인 리치(It's All in Reach)'를, 앤디 브라운은 '카멜레온 걸스(Chameleon Girls)'를 꼽았다.
영국뮤지컬 ‘플래시댄스’를 국내에 소개한 배성혁 프로듀서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의 주류는 2030세대다. 하지만 '플래시댄스'는 5060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다.”며 관객층 확대를 기대했다.
18일 개막한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오는 2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공연이 끝나면,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안동 등 지방 순회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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