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밤>에서 참군인 이태신 장군을 연기한 정우성이 오늘 밤부터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오늘(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지니TV/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튜버 이승국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과 배우 정우성, 신현빈이 참석했다.
동명의 일드(TBS)를 원작으로 한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눈빛을 언어 삼아, 표정을 고백 삼아 사랑을 완성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이 좋은 호응을 받아 기쁘다. 좋은 기운이 이번 드라마에 이어졌으면 한다. 11년만의 멜로를 하게 되었다. 오랜 전에 원작을 보고,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청자분들이 사랑의 감성을 충분히 느껴주셨으면 한다. 모든 배우들이 멜로 장저도 이제 16부작 사랑이야기를 보여드리게 되어 설렌다. 어떻게 비쳐질까 궁금증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수어를 연기한다. “수어가 굉장히 직관적 표현이다. 처음에는 재밌게 접근했는데 배울수록 어려웠다. 수어 양이 많을 때는 헷갈릴 수도 있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현빈은 “(정우성 선배와) 수어를 통해 소통하는 장면이 많다.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선배는 계속 수어를 쓴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움이 있고, 모은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어는 집중도가 있어야한다. 그래서 더 많이 바라보게 되더라. 연기하면서 새로운 표정 같은 게 생겼다. 즐거운 낯설음이었다.”고 수어 연기의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차진우 캐릭터로 사회적 의미를 가지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신 장애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드라마와는 13년 전에 인연이 있었다. 그 때 주인공이 3부쯤에 말문이 터이게 하자라는 의견이 있었다. 아직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수용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막이 친숙하다. 차진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풋풋하고 싱그러운 감성의 연출을 선보이며 청춘 로맨스의 한 획을 그은 김윤진 감독은 “처음 이 드라마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는 두렵기도 했다. 원래 라디오 피디 지망생이었다. 소리만 있는 세계를 다뤄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13년 전에 원작을 봤을 때 낯선 설정이었다. 장애를 갖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심장을 두드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소리가 계속 당기는 것이다. 그때 용기가 없어 실현이 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인연이 이어져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이가 조금 조정이 되었다. 소통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때 다들 자기표현의 목소리를 크게 내던 때였다. 이번 드라마에서 모은이 ‘서울은 참 시끄럽다’는 내레이션이 짧게 들어가 잇는데 그때 제 느낌이 그랬다. 표현을 과장되게 하고, 그것이 익숙해져가는 것 같았다. 왜 침묵의 소리, 그 뒤에 있는 큰 울림은 왜 듣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할 때 이 드라마가 내 앞에 왔던 것 같다. 상대의 마음에 잘 전달하고자 하는 개인적 욕구가 있었다.”
제작발표회 도중에 정우성이 신현빈 배우에게 "선배가 밥은 잘 사주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고, 이에 신현빈은 "많이 사주셨다. 밥 잘 사주는 예쁜 선배님이셨다"고 대답해서 웃음이 일었다.
정우성, 신현빈과 함께 김지현, 이재균, 박진주, 신재휘, 디노 등이 출연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오늘(27일) 밤 9시, 지니TV, 지니TV모바일, ENA에서 첫 공개된다.
[사진=지니TV/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