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에서 시작하여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까지. 손대는 작품마다 모두 대박 흥행을 기록한 최동훈 감독이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라는 빅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 ‘외계+인’1부는 작년 여름 개봉되어 뜻밖에도 153만 명의 관객동원에 거치는 이변이 벌어졌다. 역대급 캐스팅에 역대급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였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편과 2편을 함께 촬영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최동훈 감독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1부 흥행결과표’를 손에 쥐고, 1년 반을 2부 편집작업에 매달렸다. 그리고 내년 초, '외계+인{ 2부의 운명이 결정된다.
어제(22일) 오전, 최동훈 감독과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한 가운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는 차분한 가운데, 긴장감과 비장미가 느껴졌다.
최동훈 감독은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배우들이 다른 작품을 할 동안 이 배우들의 눈만 보면서 살았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저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어떤 것인지 다시 느낀 것 같다. 촬영 때 같이 했던 배우들을 1년 반 동안 부둥켜안고 있으면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이런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1부는 익숙한 듯 새로운 SF였다. 현재와 과거(1391년 고려 말)를 오가며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와 소문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와 인간들이 뒤죽박죽 얽히며 시공간초월 액션극을 펼쳤다. 최동훈 감독은 "2부는 하바(외계 물질)의 폭발을 기다리는 어두운 세력과 그것을 막으려는 이안과 인간들의 갈등이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을 연기하는 김태리는 “이안은 모두를 지키기 위해 다시 미래로 돌아가려는 인물이다. 감독님이 생각한 것은 '누군가가 모두를 구하지만, 모두가 알지 못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가 2부에서 펼쳐진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얼치기도사 무륵(류준열)과의 케미와 관련 “신검을 쫓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보다 조금 더 애틋한 변화도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 역의 김우빈은 2부에서 무륵(류준열)을 만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민개인’을 연기한 이하늬의 활약도 기대되다. 최동훈 감독은 "이하늬는 2부에서 중요한 키를 가진 현대 인물이다. 과거의 인물들이 현재의 이하늬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민개인’이라는 이름은 과거 '외계인'이라고 놀림 당했을만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맹인검객 ‘능파’역으로 2부에서 처음 등장한다. ”저는 가리면 가릴수록 괜찮은 얼굴이다. 보신 분들이 아마 진선규 작품 목록에서 가장 잘생기게 보일 거라고 했다. 저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1부 공개 뒤 2부 편집작업과 관련하여 “”처음에 설정한 대로 2부 작업을 했다. 편집을 굉장히 오래한 이유는 여러 가지 실험을 했다.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그러면서 편집 과정이 재밌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시나리오를 이길 순 없다. 편집은 구조와 시간과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재촬영은 딱 하루 진행했다. 이하늬 장면을 하루, 나머지 간단한 쇼트를 세 개 찍었다. 외계인 자체는 2부가 있어야만 서로 좋은 짝이 되는 것 같다.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볼까. 연결되어 있지만 독립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많은 시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1부가 빛을 발하는 영화였다면 2부는 찬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조우진 배우가 예고한 최동훈 감독의 역작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개봉된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