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개봉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소년들>은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에서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의 어두운 한 면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개봉에 맞춰 영화사는 <소년들>이 실제 사건의 재심을 담당한 박준영 변호사를 비롯,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의 소감을 공개했다.
지난 달 24일(화) 전주 메가박스 객사점에서 진행된 전주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 <소년들>의 시사회에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포함, 황상만 형사와 실제 삼례나라슈퍼 사건의 피해자 최성자 여사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은 형사이자 극중 우리슈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설경구) 역의 모티브 인물인 황상만 형사는 “감개가 무량하다. 설경구 배우님 같은 분을 캐스팅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기연인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굉장히 많다. 불의를 보고 외면했을 때 그 결과가 얼만큼 참담하게 오는지 알 수 있을 것” 이라며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되새기게 했다.
이어 우리슈퍼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 ‘윤미숙’(진경) 역의 모티브 인물인 최성자 여사는 “사실 영화를 못 볼 줄 알았다.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사실 좀 겁이 났다”라고 전해 그간의 고충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윤미숙’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진경 배우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사람들 마음 속에 두고두고 따뜻한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소년들>을 향한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년들>의 모티브가 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실제 사건의 의미를 잘 살려서 각색을 해 주셨고 또 연출도 잘 해주시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는 소감과 함께 “24년 전 사건이지만 영화의 메시지인 사회의 모순과 아픔은 지금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진실 앞에서 주저하는 분, 도움이 필요한 분을 곁에 두신 분들이 영화를 보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라며 극장필람영화 <소년들>에 대한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