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면서 영화팬의 관심을 모았던 판빙빙, 이주영 주연의 여성영화 <녹야>가 어제(1일) 한국 극장가에 내걸렸다.
영화 <녹야>의 개봉에 맞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초록머리 여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주영과 함께한 GV가 열렸다. <녹야>는 낯선 곳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진샤’(판빙빙)가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밤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선한 소재와 국적을 초월한 강렬한 케미스트리로 일찍부터 이목이 집중되었던 만큼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와 쏟아지는 질문으로 <녹야>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주영은 “<녹야>는 시간이 흘러 떠올릴 때 ‘도전’이란 키워드로 남을 것이다. 촬영하는 동안 내가 느껴왔던 한국과 다르다는 것부터 앵글과 색감 활용에도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색채가 정말 다양한 영화다”라고 첫 운을 뗐다. 이후 생생한 촬영 비하인드부터 배우 이주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알찬 구성으로 GV를 이끌었다.
진행을 맡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는 “판빙빙과 이주영이란 외적 이미지도, 연기 톤앤매너도 너무 다른 두 배우의 조합이 예상이 되지 않았는데 엄청난 시너지를 목격했다”란 말에 이주영이 화제를 모았던 판빙빙의 손편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주영은 “동료 배우로부터 자필 편지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 굉장히 놀랐다”며 “정말 나와 하고 싶어하는 판빙빙 배우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느낌이었다. 출연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합류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영은 “로케이션 레퍼런스로만 PPT로 5, 60장 정도 받아봤는데 사진만 보고도 내가 알고 있던 한국과 다른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한슈아이 감독님에게는 <녹야>에 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를 끊임없이 어필하신 것 역시 출연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한편 이주영이 맡은 ‘초록머리 여자’는 자유분방한 삶은 사는 캐릭터로, 강렬한 첫 등장과 함께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진샤’(판빙빙)을 모험으로 이끄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록머리 여자’에 대해 이주영은 “한슈아이 감독님이 이 인물의 배경과 같은 자세한 코멘트를 주시기 보다는 스스로를 동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덧붙여 “‘초록머리 여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지 거듭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분석해 임했다. 그리고 핸드헬드 촬영이 많았던 만큼 자유로운 움직임을 카메라가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배우는 약속된 움직임과 동선 속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로워 보일 수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다”며 충무로 대세다운 면모를 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샀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목도 <녹야>일 뿐 아니라 극중 ‘초록머리 여자’로 분한 만큼 초록이 극 전반을 이루는 핵심 컬러인 것에 대한 코멘트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영은 “초록은 내게 자연을 떠올리게 하며 조용하고 고요한 색채였다. 하지만 ‘진샤’와 ‘초록 머리 여자’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인 <녹야>를 통해 요즘 초록은 나에게 폭발적이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색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연출과 설정에 관해서도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