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기대되는 메이저급 한국영화의 한 편으로 손꼽힌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를린'이 어제 서울 왕십리CGV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하는 시기에 '스파이천국' 베를린을 무대로 펼쳐지는 거대한 음모와 화려한 액션이 버물린 '베를린'은 기대를 가질만했다. 이날 기자시사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주연배우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이 참석하여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류 감독은 '베를린'만의 차별점에 대해 "무언가를 닮으려고 하지 않았다. 대본을 쓰면서 신경을 쓴 부분은 인물들의 관계였다. 결국 사람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니. 그리고 그동안 못해 봤던 액션을 좀 해보고 싶었다. 실제 첩보세계에서 전문가들이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말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시체를 갖고 국경을 넘어가는 방법이나 도청 당하는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방식 등을 영화에서 깨알같이 담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늘날의 류승완 감독을 있게 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래로 '베를린'에서는 류승완표 액션이 도처에서 빛을 발한다. 물론 그의 단짝 무술감독 정두홍의 액션숨결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누가 봐도 확실히 속편 제작이 가능한 결말로 구성되었는데 류 감독은 이에 대해 한 마디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201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베를린'은 1월 31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