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전시를 개최한지 111일째인 20일(수) 누적관람객수 3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700명 이상의 국민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해 온 특별전시 중 2016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전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회차 별 입장 가능 관람객수를 제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주목되는 성과이다.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전시 전체에 걸쳐 ‘사람’이라는 주제에 주목한다. 유럽 거장들의 대표적인 명화를 통해 중세 이후 500여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그림이 권력을 가진 이들을 위한 수단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화 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공동주최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공통점은 각 국을 대표하는 국립문화기관으로, ‘국민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비전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과 같은 방향을 향한다. 특히, 전시장에서 상영 중인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시작과 한 점 전시회’ 영상은 박물관의 역할과 예술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제작되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1824년 왕실이나 귀족만이 아닌 영국 국민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주창하며 개관하였으며, 38점에 불과한 최초 소장품 중 2점이 이번 전시에 출품되었다. 내셔널갤러리의 공공 미술관적 성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개최한 ‘한 점 전시회’를 통해 잘 드러난다. 당시 내셔널갤러리는 박물관에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매달 한 점의 작품을 전시하였고, 단 한 점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하루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미술관을 찾았다. 이 영상은 국민 모두를 위하는 국립미술관의 역할과 예술이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를 담고 있어,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차 세계대전 때 한 점 전시회에 전시되었던 작품 중 3점이 전시 중이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한 점 전시회’는 한국 전쟁 이후 국립박물관이 전쟁 중에도 특별전을 개최했던 역사와 유사하다.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상주의 회화까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회화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서양미술 교과서 같은 전시라는 점도 중요한 인기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작품 전체의 사진과 국⋅영문 설명, 관련 영상 등을 소개한 모바일 리플릿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전시 전, 후에도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새로운 시도이다.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은 10월 9일(월)까지 전시된다.
[사진=내셔널갤러리 런던/ 국립중앙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