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작 영화 홍보의 장으로 톡톡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서 소개되 뒤 곧 개봉하는 호러물 ‘할로윈’의 제작자가 부산을 찾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는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Jason Blum)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블룸하우스에서 만든 '23 아이덴티티', '해피 데스데이' 등의 호러물은 한국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제이슨 블룸은 공포물뿐만 아니라 ‘위플래쉬’를 만들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할로윈’은 존 카펜터 감독이 1978년 만든 동명의 호러영화를 40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제이슨 블룸은 "한국에는 두 번째 방문이다. 한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한국 시장은 블룸하우스에게 중요한 영화 시장이다. '23 아이덴티티', '겟 아웃', 해피 데스데이'는 한국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위플레쉬' 같은 경우 미국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입을 열었다.
‘할로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의 제작시스템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14년 동안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는데 ‘할로윈’을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이 주인공이다. 악당은 남자이고. 3세대에 걸친 강한 여성의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트라우마를 주제로 하는데 한순간의 트라우마를 보여주지 않고 이후의 후유증을 보여주기에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제이슨 블룸은 저예산영화에 집중하는 이유도 밝혔다. “다른 영화와 차별되기 때문이다. 고예산 영화를 만들면 이전에 비슷하고 흥행한 영화들과 비교가 된다. 블룸하우스 영화를 통해 유니크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제이슨 블룸은 최근 흥미롭게 본 한국영화는 ‘부산행’이라고 밝혔다. “블룸하우스에서 미국 리메이크를 할 생각도 했었는데 원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한국배우 중에는 마동석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드웨인 존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블룸하우스는 한국과 중국의 영화사와 손을 잡고 공포물을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어로 공포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꼭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작년엔 인도와 ‘구울’을 만들어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바로 저희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다."고 밝혀 기자간담회장에 웃음이 일기도 했다.
블룸하우스에서는 수많은 공포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향후 만들어지는 호러영화의 경향에 대해서는 "일종의 사이클로 볼 수 있다. 어떤 공포영화가 성공하게 되면 갑자기 시장에 많은 공포영화가 나오게 된다. 제 생각에는 최근 몇몇 공포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기에 향후 2년 동안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금 상황은 제일 꼭대기까지 와있기에 얼마 후에 다시 줄어들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좋은 공포영화는 항상 관객이 찾기 때문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잘 만든 공포영화는 흥행하기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이슨 블룸은 "나이가 들며 옛날보다 더 조심스럽게 프로젝트를 고른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블룸하우스의 영화는 독특하다. 큰 배우나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팬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