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월) 대만(타이완)에서는 11월 17일 열리는 55회 금마장 영화시상식 후보작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었다.
장예모(장이머우)의 신작 <무영자>(원제:影)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12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최다후보작이 되었다. 그 뒤를 이어 대만영화 <나의 Ex>(원제: 誰先愛上他的>가 작품상, 남녀주연상, 신인감독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후보에는 올 여름 중국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한 <나는 약신이 아니다>(我不是藥神)를 비롯하여 <지구 최후의 밤>(地球最後的夜晚), <코끼리는 앉아있다>(大象席地而坐)가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 경쟁은 올해에도 격렬하다. 작년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폭풍이 온다>의 두안이훙, 남편이 죽은 뒤 그 보험금 수혜자가 뜻밖에도 전혀 모르는 남자이면서 밝혀지는 이야기 ‘나의 Ex’에서 열연한 치우쯔, ‘무영자’의 등차오, ‘나는 약신이 아니다’의 쉬쩡, ‘코끼리는 앉아있다’의 펑위창이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부문은 시에잉쉬앤(나의 Ex), 순리(그림자), 자오타오(애쉬), 쩡메이후이쯔(三夫),쩌우쉰(마지막 편지)가 후보에 올랐다. 등차오와 순리 부부는 <무영자>로 나란히 남녀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작 중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도 몇 편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먼 훗날의 우리>(後來的我們)의 유약영 감독이 신인감독상, 천장장이 남우조연상 후보 등 5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대만 음악인 출신의 유약영의 감독데뷔작으로 중국에서만 13억 위엔의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이지만 남녀주인공 정백연, 주동우가 후보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준다.
4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금마장 후보작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최다후보작이 된 장예모 <무영자>는 <영웅>에 이은 또 한 편의 스펙터클 사극이다.
대만영화 <나의 Ex>의 원제는 ‘누가 먼저 그를 사랑했나’(誰先愛上他的)이다. 남편이 죽은 뒤 보험금 수령자가 아내도, 아들도 아닌 웬 남자이다. 대만에서 곧잘 만들어지는 동성애 코드의 드라마. 주인공은 지난해 열린 동경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는 약신이 아니다>는 중국의 대중영화가 얼마나 재밌게, 훌륭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 올 여름 개봉되어 30억 위앤을 벌어들이며 올해 흥행3위에 오른 흥행대작이다.
티벳 출신의 페마 체덴 감독의 신작 <진파>는 다시 한 번 감독의 영화철학을 보여줄 듯. 고원지대를 달리던 트럭운전사가 양을 친다. 죽은 양을 차에 싣고 가다 이번엔 한 남자를 태운다. 티벳감독이 티벳에서 티벳어로 찍은 중국영화이다. 제작은 왕가위 감독이 맡았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자오타오의 <애쉬>(江湖兒女)도 부산에서 소개된다. 감독은 지아장커는 자오타오의 남편이기도 하다. 2001년 중국 산서성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지아장커 감독은 여전히 중국의 변화와 변화하지 않는 중국인의 삶을 그린다.
지난 9월에 개봉된 진개가 감독의 판타지사극 <요묘전>(요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은 ‘시각효과상’과 ‘미술디자인상’ 후보에 올랐다.
중화권 잔치에 이방인(?)도 후보에 올랐다. 진가신이 제작을 맡은 <마지막 편지>(你好,之華)는 ‘러브레터’의 이와이 순지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이와이 순지는 이 영화로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최근 몇 년동안 SFX 부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업체도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극 감독의 <적인걸 사대천왕>의 모팩이 특수효과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로우예 감독은 신작으로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영화제에 그 작품은 상영되지 않지만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AFA) 교장에 위촉되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