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요 배우는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에서 경란을 연기했다. 문동은(송혜교)이 학교를 자퇴한 뒤 연진 일당의 타깃이 된 인물이다. 18년 동안 모진 폭력을 당하고도 여전히 그들의 그림자,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인물이다. 그 가련하고, 불쌍한 경란을 연기했던 안소요가 출연한 영화 [비닐하우스]가 26일 개봉된다. 이솔희 감독의 장편데뷔작 [비닐하우스]는 다층적 폭력구조에 대한 인간심리의 세밀화이다. 주인공 문정(김서형)은 지금은 비닐하우스에서 임시거주하고 있다. 소년원에 있는 아들이 돌아오면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을 돌보며. 그런 문정이 심리상담 모임에서 만난 인물이 안소요가 연기하는 순남이다. 순남은 경계성 지적장애를 가졌다. 성폭행에 노출되었고, 위태로운 순간에 자해로 자신을 보호하고, 어쩌면 더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다. 영화는 줄곧 김서형과 안소요의 폭발할 것 긴장감을 안고 있다.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지 관객을 눈을 뗄 수가 없다.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안소요 배우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영화 [비닐하우스]가 드디어 개봉한다. 소감은.
▶안소요: “시나리오를 받고 끝까지 단숨에 읽었었다. 순남을 사랑했고, 선배랑 같이 한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있다. 떨린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반응은 어땠는지.
▶안소요: “좋았어요. 힘들게 봤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영화를 본 뒤 질문도 많았고, 토론도 많이 했다.”
Q. 순남은 어떤 사람인지.
▶안소요: “순남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인물일 것이다. 관객들도 그렇고, 영화 속 인물들도 순남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저는 순남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접근했다. 순남은 이런 인물이라고 단정 짓지 않고 시나리오에 나온 내용에 근거해서 연기했다. 그가 겪은 감정이나 경험들을 통해 이 사람의 고유한 성격들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가면서 편견 없이 순남에게 접근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마지막엔 순남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Q. 순남 캐릭터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다.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안소요: “순남에 대한 대사가 한 줄 나온다. 극중 치료모임에서 선생님의 말을 통해서이다. 그 선생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순남의 역할에 대해 하나하나 쌓아올리며 연기했다. 발달장애나 느린 학습자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료도 보았는데 그 인물이 가진 여러 특성 중의 하나로 보았다. 그 시각으로 본다면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입체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바라보면서도, 순남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문정, 태강도 각자의 어려움과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순남도 그런 식으로 여러 특성 중의 하나로 접근했다. 그렇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Q. 순남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그런가.
▶안소요: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와 닮은 점이 많이 보였다. 저도 내적으로, 감정적인 갈등이 많은 사람이다. 감정기복도 많고, 모순되는 감정들이 충돌할 때도 많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괴로워했는데 순남은 그런 내면의 고통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래서 오히려 순수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순남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순남의 시각으로 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산에 갔다가 들개와 마주친 적이 있다. 지금은 보기 힘든데, 어릴 때 내 기억으로는 그 개가 꾀죄죄하고, 눈물자국도 있고, 눈곱도 있고, 몸엔 뭔가가 묻어있었다. 무서웠다. 나에게 다가오는데 내가 적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꼬리를 흔들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손을 내밀어도 될지, 쓰다듬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도망친 기억이 있다. 어떻게 도와줄 것을 그랬나.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이미지로 순남을 해석하는데 힌트가 되었다.”
Q. 전작 [축복의 집]도, 넷플릭스 [더 글로리]도, 이번 작품에서도 맡은 역할은 조금 우울하고, 마이너의 정서이다. 이런 작품에 잇달아 캐스팅 이유가 있을까. 감독들이 안소요 배우의 어떤 면을 보고 선택한 것 같은가.
▶안소요: “감독님이 그런 역할로 저를 많이 선택하는 것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번 작품은 [더 글로리]보다 먼저 촬영한 것이다. 이솔희 감독님은 (더 글로리) 경란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저를 뽑은 것이다. 저에게서 어떤 면을 봤는지는 감독의 시선이라 저는 잘 모르겠다. 애처롭게 상처 입었다고 느껴지는 것도 감독과 관객의 시선일 것이다. 저는 그 역할에 접근할 때 의도적으로라도 그런 이미지를 지우려고 했다. 한 사람으로, 백지상태로 다가가려고 한다. 그 이면에 그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갔고, 어떤 매력을 가졌고, 어떤 장단점을 가진 인물인지 하나하나 쌓아가려고 했다.”
Q. 영화는 차가울 정도로 캐릭터와 거리감을 유지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야기는 희한하게 따듯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 듯 했다. 순남, 문정, 태강의 이야기는 따로따로 한 축을 이룬다. 순남한테 그 영화 속 세상은 따뜻한가.
▶안소요: “제가 이걸 촬영한 게 2년 전이다. 지금 개봉을 앞두고 그 때 순남을 생각하며 썼던 글들을 찾아보았다. 지금 떨어져서 보니 마음이 아프고, 차갑게 느껴진다. 순남을 연기할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순남은 사회에 대해 경계하고,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온정, 애정이 필요해서 쉽게 마음을 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대해 길게 생각하기 보다는,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순남으로서의 인생에 임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각자 느낄 것이다. 순남이에 대해 주변사람들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는 생각할 것 같다.”
Q. [비닐하우스] 작품 속 순남의 감정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안소요: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그렇지만 이 인물에 임할 때 제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계산하거나 어떤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제 안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을 다듬거나 걸려내지 않고, 숨기고 싶은 것까지 내보내려고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는 행복하기도 했고, 끙끙 앓기도 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맘속에 품고 있기도 하고, 여러 감정에 휩싸였던 것 같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그 인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이상하고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약간 사랑 같은 감정이었다.”
Q. 자신이 연기한 순남은 어떤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평을 하자면.
▶안소요: “솔직히 제가 한 연기를 잘 못 본다. 연기할 때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떻게 보일지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니까. 순남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지워버리고 그냥 내 몸으로 그 캐릭터로 살아버리자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내가 저렇게 했어?’ 몰랐던 부분도 있다. 어떨 때는 내가 아니라 순남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그렇다.”
Q. [비닐하우스]의 이솔희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 방식인가.
▶안소요: “시나리오만으로 교감한 게 컸다. 시나리오에서 많은 게 느껴졌다. 촬영할 때는 많은 디렉팅이 없었다. 서로 눈빛으로 교감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 끝난 다음에 ‘순남 자체여서 크게 할 말이 없었다’고 하더라. 순남 캐릭터를 본인이 많이 투영해서 그렸다고 하더라.”
Q. 정말 영화는 메마르다. 냉정할 정도로. 그런데 굉장히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이솔희 감독에 대해 궁금해진다.
▶안소요: “저도 감독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다. 시사회 하고 나서 다음에 술 좀 마시자고 그랬다. 영화 찍을 때도 시나리오 말고는 개인적인 이야기 안 나눠봐서 저도 궁금하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인물의 감정에 대해서도 촬영 끝나고 의견을 나눴다. 정말 ‘비닐하우스’ 영화 같은 분이다. 문정과 순남 이 두 인물에 자기를 많이 투영했다고 한다. 제가 순남에 크게 매료된 게 입체적인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한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적인 동기가 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더라. 복합적, 양면적, 그리고 외부의 여러 시선들이 섞여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니까. 감독님은 쿨 하세요. 그래서 영화가 쿨한 면이 있다. 그런데 , 알고 보면 따뜻하다.”
Q. 그동안 해온 단편영화를 보니 대부분 여성감독과 작업을 했다.
▶안소요: “아, 그런가요? 독립영화신에선 여성감독들이 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많으니까. 그래서 참여하게 되었다. [비닐하우스]도. 여성배우로서 반가운 면이 있다.”
Q. 김서형 배우와의 연기호흡은 어땠는지.
▶안소요: “작품 시작할 때부터 설렜다. 연기자로, 팬으로 행복했다. 촬영하면서 하루하루 지나가면, 남은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든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김서형 배우는 차가운 인상에, 강렬한 연기를 해온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안소요: “저도 소심한 면이 있어서, 친해지진 못했다. 끝나고 그런 시간이 있었다. 촬영할 때는 순남으로 선배를 봤다. 순남을 연기하며 김서형 선배의 옆모습을 많이 봤다. 운전하고, 비닐하우스에서 빨래를 정리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김서형의 옆모습을 보며 대사하는 게 많았다. 순남의 대사처럼 ‘얼굴이 반짝반짝 거려요’. 그래서 속으로 저 옆모습이 나를 바라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이 절로 들었다.”
Q. 사실, 영화는 대면하기 싫은 현실을 그리고 있다. 공포스럽기도 하다. 출연한 연기자로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안소요: “저도 그런 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 나아가서 영화가 하는 역할이 무언지 질문하게 된다. 이렇게까지 인물에게 가혹한 영화가 왜 있어야하는지. 배우들은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도 답은 모르겠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이 인물이 관객을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을 응원하고 싶다, 이 작품은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다. [비닐하우스]는 밑바닥 어디까지 가는지 내모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마냥 가혹하지만은 않다고 느꼈다. 이런 사람, 이런 인생이 있다. 이렇게까지 갈 수 있다. 극적으로 끌고 나가면서도 인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존중하고 애정을 바탕으로 쓰인 것 같다. 그 다음은 관객들이 보시고 평가할 것 같다.”
Q. 안소요는 예명이다. ‘소요’라는 이름에 대해.
▶안소요: “소요라는 예명은 제가 직접 지은 것이다. <인 허 플레이스>할 때만해도 크레디트에는 본명인 안지혜로 나온다. ‘소요’라는 이름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 둔 것이다. 어렸을 때 책을 보다가 확 와 닿았었다. 그때 내가 호를 짓는다면 이걸로 할 거야 그랬었다. 중국 고전인 <<장자>>에 나오는 소요유에서 따온 것이다. 자유롭게 거닌다. 노닌다라는 뜻이다.”
Q. 연기의 꿈은 언제부터 가졌었나.
▶안소요: “나는 어릴 때부터 배우가 너무 하고 싶었다. 대학에서 연극동아리 들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되었다. 학교 공부는 등한시하고 말이다. 연극 열심히 하였고, 더 하고 싶어서 연기를 복수전공했다. 그리고 더더 하고 싶어서 독립영화하게 되었다. 그렇게 연기하는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Q.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경란 역으로 많이 알려졌다. 사람들이 알아보는지. 달라진 게 있는지.
▶안소요: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똑같다. [더 글로리] 나왔었다고 더 많이 알아봐주는 것 같지는 않다. 달라진 것은 없다. 독립영화 여전히 사랑하고, 매체나 장르 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소속사가 생기니 회사에서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신다. 그게 너무 좋다. 홍보라든가 여러 가지를 챙겨주신다. 감사한 일이 늘었다. 빚을 갚을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Q. 순남에 대해 말해보자. 도와달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문정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보인다. 보기엔 따라서는 주변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안소요: “치료모임의 선생님이 순남에 대해 선생님답지 않은 말을 문정에게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자 되레 문정이 ‘무슨 일 생겨요?’라고 말한다. 문정의 입장이 바뀔 때는 또 문정을 대하는 순정의 말도 달라진다. 선생님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그만큼 투명한 인물인 셈이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감정의 결이 있다. 예의를 차린다거나, 이 정도까지만 하겠다는 그런 선이 없다. 기준선이 다르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선을 지우고 바라보면 한 개인으로서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면 태강도, 문정도, 모두가 질문을 하게 된다. 사회적 소수,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 같다. 시선에 대하는 문제인 것 같다.“ (순남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 누구나 질문하고 고민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답을 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하고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니. 어떻게 들릴까. 내가 뭐라고.”
Q. 더 글로리의 경란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가 많이 올랐다.
▶안소요: “관심일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란에 대한 관심을 땔감 삼아 한 작품 한 작품 주어지는 것을 열심히 연기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야 그 작품이 내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안소요: “김서형 배우와의 현장 기억이 많이 난다. 스크린으로 보면서 놀란 것은 태강과 문정이 드라이브를 하는 장면이다. 공터에서 태강이 문정의 말에 따라 운전을 하는 것인데. 촬영 때는 저는 멀리서 봤었다. 스크린으로 처음 보면서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 아름다웠다. 영화가 다 끝나고도 많이 떠오른다.”
Q. 영화에 등장하는 ‘비닐하우스’는 어디에 지은 것인가. 그 안에서 촬영할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가. 케이크에 불을 밝히고 문정에게 서프라이즈 할 때는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안소요: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상상하지 못한 다른 결을 김서형 선배는 보여주시더라. 연기는 이렇게 하는구나 생생하게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몰입했던 것 같다. 그 비닐하우스 세트는 어딘지 모르겠다. 철새가 많이 날아다녔고, 인적이 별로 없던 곳이었다. 문정에게는 감정이 중요한 장면이었다. 예민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참, 그 장면은 김서형 선배와 처음 촬영한 장면이었다. 저는 옆에서 이불 뒤집어서고 있다가 해맑게 나왔다.“ (화성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Q. 지니TV드라마 [남남]이 오늘(17일) 첫 방송된다. 안소요 배우도 출연한다. 맡은 역할은?
▶안소요: ”[남남]은 오늘 첫 방송인데 [비닐하우스]나 [더 글로리]와는 완전 다른 작품이다. 쿨하게,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모녀이야기이다. 나는 주인공 딸 최수영의 직장동료인 경찰 역할이다. 순남과는 완전 다른 캐릭터이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지니TV, ENA에서 방송된다.“
Q. 차기작은?
▶안소요: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OTT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데 <더 글로리>랑 완전 다르다. 경란과 완전 다른 역할이다. 막 촬영을 시작하여 언제 보여줄지는 모르겠다.“
Q. 참, 아까 말한 ‘발달장애’와 관련하여 더 할 이야기가 있는지.
▶안소요: ”한 인간으로서 봐주셨으면 한다. 장르적인 특성의 영화이고, 극단으로 치닫는다. 영화적인 상황에서, 특수한 개인으로서 순남을 표현하고 연기한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순남은 성장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선택하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이다. 변화하고, 성장한다. 물론 치고받고 충돌하는 면도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보시기 바란다.“
요즘 극장상황에서 이런 독립영화를극장에서 몇 명이나 볼지 모르겠지만,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한다. 김서형, 안지혜, 양재성, 원미원, 신연숙 등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이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솔희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사진=트리플 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