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브러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용화 감독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미스터 고>의 흥행 참패로 큰 낙심을 맛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나 웹툰 <신과함께>의 영화화라는 더 큰 도전에 나섰다. 주호민의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의 우려 속에서도 김용화 감독은 수백억 원을 투자해 처음부터 2부작을 동시에 촬영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한국 영화의 판도를 바꾼 기록적인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겨울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고,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편 못지않은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전적으로 주호민의 원작이 가진 이야기의 힘에서 출발한다. 착하게 사는 삶, 소시민의 행복, 가족의 소중함 같은 보편적 정서가 한국적 토속 신앙과 결합하여 독창적인 사후 세계를 그려낸 결과다. 지옥의 법 집행 과정은 공평하고 엄밀하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김용화 감독은 실패를 통해 영화 제작의 엄밀함을 깨우쳤다. 완벽한 CG를 추구하면서도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토리의 재미와 극적 구성에 방점을 찍었다. 셰익스피어적 무게감에 마동석의 캐릭터를 조화시켜 아동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천만 흥행의 법칙을 완성한 것이다. 콘텐츠 확장성의 모범 사례가 된 <신과함께>는 덱스터 스튜디오의 진화하는 실력과 함께 앞으로도 풍성하게 생명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