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의 아리 에스터 감독이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원제: Beau Is Afraid)를 들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한국을 처음 찾은 아리 에스터 감독은 29일(목),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위해 부천에 방문하여 마스터클래스에 참석,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BIFAN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위해 아리 에스터 감독이 부천을 방문하여 13시 <보 이즈 어프레이드> 상영 후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해 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날 마스터클래스에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멘토로 알려진 미국영화연구소(AFI) 배리 사바스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먼저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아리 에스터 감독은 “처음에는 단편으로 시작된 영화였다. 그때는 장편 영화를 만든 적도 없었고, <유전>과 <미드소마>를 만들고 나서 다시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생각났던 것 같다. 다시 기회가 있으면 이 작품을 폭넓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각본을 집중해서 수정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호아킨 피닉스에 대한 질문에 아리 에스터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는 굉장히 대본을 많이 보는 배우이다. 대본에 관한 질문들이 나오면 서로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대본 리딩을 많이 같이 했다. 많이 놀랐던 것은 그의 연기가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리허설을 통해 그런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는 것이었다. 또한 스스로 느끼기에 허점이 보이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거짓된 연기라는 생각으로 몸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그와 함께한 작업 소감을 밝혔다.
탄탄한 조연진과의 작업 소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과장된 세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재미있게 작업을 했는데, 배우들이 굉장히 자유롭게 연기를 해줬다. 에이미 라이언은 굉장히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배우이고 영화에서 굉장히 우아한 연기를 펼쳐줬다. 네이단 레인은 재미있는 사람이고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티븐 헨더슨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영화의 내용도 잘 이해했던 배우로 그와의 작업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카일리 로저스도 다른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 마지막으로 ‘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먼 나하페티언의 경우 너무 닮은 모습에 제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고, 이 배우 또한 훌륭하게 연기를 해줬다”라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 영화 팬으로 알려진 아리 에스터 감독에게 한국 영화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까지 더해져 그 어떤 마스터클래스 GV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한편, 마스터클래스 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른 아리 에스터 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대해 주셔서 큰 영광이다. 그리고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제에 초대된 것 만으로도 굉장히 기쁜데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참고로 개막작인 제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세 시간짜리 영화이니 관람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길 추천한다”라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영화를 보고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이 열렬히 싸워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해 개막식을 찾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첫 조우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7월 5일 개봉한다.
[사진=싸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