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이번엔 푸른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밀수꾼이 바다 속에 던져놓은 ‘물건’을 건져오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해녀들과 밀수꾼, 세관의 낚아채기 대결이 펼쳐진다.
오늘(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올 여름 흥행대전을 치를 스튜디오 대작영화의 첫 주자로 나서는 한국영화 ‘밀수’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행사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박정민과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가 참석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공개를 앞두고 이미 ‘밀수’는 ‘액션’에 진심인 류승완 감독의 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문이 났다. <밀수>는 해녀들의 무대가 되는 바다와 작은 어촌에서 밀수 도시로 변모하는 가상의 공간 ‘군천’을 배경으로 류승완 스타일의 해양범죄활극이 펼쳐진다.
류승완 감독은 “이야기를 기획할 때부터 김혜수, 염정아 선배님 두 분을 떠올렸다. 대체 불가의 배우이다.”며 ”영화에서는 김혜수, 염정아와 함께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재미있는 군상극의 형태를 띨 것이다. 여성 서사라고 한정 짓기엔 이 영화가 내포하는 범위가 더 넓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김혜수는 수년 만에 군천으로 돌아와 밀수판에서 승부수를 던지게 되는 조춘자를 연기한다. “14살부터 식모살이를 전전하다 밀수판에서 한탕 크게 하려는 인물이다. ‘마이웨이’란 단어처럼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가는 인물이다. 여태 해온 배역들 중 가장 상스러운 배역이다.”고 말해 연기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염정아는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들의 리더 진숙을 연기한다. “사실 저는 물도 싫어하고 수영은 해본 적도 없었지만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일단 닥치면 되겠지하고 시작했는데 쉽지는 않았다. 함께 했던 해녀 배우들의 도움이 컸고, 함께 한 배우들 때문에 잘 할 수밖에 없었다. ‘밀수’는 그 어떤 현장보다도 행복하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가디슈’에 이어 다시 한 번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조인성은 부산의 밀수왕이었지만 단속으로 군천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권 상사를 연기한다. “‘모가디슈’ 때보다 좀 더 진중하고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가디슈’에서는 즉흥적인 액션이 주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의 컨펌 아래 정교한 액션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박정민은 춘자와 진숙 사이에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장도리를 연기한다. ”장도리는 전문적으로 싸우지는 못한다. 구강 액션 쪽에 좀 더 비중을 뒀다.“고 자신의 롤을 밝혔다. 박정민 배우는 류승완 감독의 작업스타일을 소개하며 ”좋은 의미에서 완벽주의자다.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고,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셔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종수는 검거율 100%의 세관 공무원 이장춘 계장을, 고민시는 밀수판 정보를 꿰뚫고 있는 다방 마담 옥분을 연기한다.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은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걸 전제로 모든 작업이 이뤄진다. 촬영하는 방식이나 화면과 소리의 미세한 조정들은 극장의 큰 스크린과 스피커로 경험하는 걸 전제로 작업한다. 시대가 변하고 관객분들이 영화를 대하는 방식들이 달라지고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극장에서 관람하셔야 만드는 사람의 의도가 100% 전달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불이 꺼진 상태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두 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온전히 무언가를 경험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틈틈이 찍어둔 영상들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됐다. 영화 OST로 사용되는 ‘연안부두’ 뮤직비디오인데 배우들의 열정과 팀워크를 느끼게 하는 영상이었다.
바다 위와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류승완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밀수’는 7월 26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