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신)’과 ‘태양의 후예’ 등으로 K드라마의 새 장을 연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이번엔 20세기 초 조선의 역사를 전면에 내세운 ‘의병 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스터 션샤인>이다. 제작사는 극중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당시 표기법에 따라 ‘미스터 선샤인’이 아니라 ‘미스터 션샤인’이라고 잡았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는 방송인 박슬기의 사회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취재진들이 발표회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배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과 연출을 맡은 이응복 피디가 무대에 등장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의 아픈 역사를 되살린다.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눈앞에서 부모가 양반의 매질에 죽는 것을 목도한 어린 소년은 무작정 달린다. 때는 1871년. 신미양요가 일어나던 해이다. 소년은 가까스로 미국의 군함에 올라타 ‘기회와 자유의 땅’ 미국에서 성장한다. 미국-스페인 전쟁에 참여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조선에 파병된다. 이제 미국 군인 신분이 된 그의 앞에는 격동의 구한말, 역사가 펼쳐진다.
이병헌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의 군인으로 자라난 유진 초이를, 김태리는 사대부 집안의 고명한 따로 태어나 애국에 앞장서는 고애신을, 유연석은 백정의 아들 구동매를, 김미정은 호텔 글로리의 사장 쿠도 히나를, 변요한은 고애신의 정혼자 김희성을 연기한다.
오랜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병헌은 “이응복PD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내 시작은 TV드라마였다. 한동안 영화를 계속했지만, 드라마에도 늘 열려있었다. 언제든 좋은 드라마가 오면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이 시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데서 흥미를 느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 맹활약 중인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TV드라마에 도전한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애신은 최고 명문가 자제이자, 독립운동 투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그 두 길 사이에서 어느 쪽을 따라갈 것이냐, 한쪽을 버리지 않고 챙길 수 있을까 복잡한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다. 인물을 단면적으로 표현하지 않게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가에 동시 방송되는 것에 대해 이응복 피디는 “이 작품은 글로벌 시청자를 의식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국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다.”면서 “역사를 깊이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나라마다 외세의 침입을 받고 항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거다. 해외 시청자들도 이런 보편적인 정서가 맞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미스터 션샤인’은 방송도 되기 전에 넷플릭스에 방송권이 팔렸다. 한국 시청자와 함께 전 세계 190여 개국 넷플릭스가 이용자가 조선의 역사를 목도하게 되는 셈이다. K드라마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셈이다.
‘미스터 선샤인’은 ‘무법 변호사’ 후속으로 오는 7월 7일 오후 9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tvN/스튜디오드래곤/화앤담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