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극복하였지만 극장가는 활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마동석이다. 마블 영화가 아니라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 3편이다. 지난 31일 개봉되어, 프리미어 상영까지 합쳐 첫 주말에 451만 관객을 돌파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은 금천서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전근 온 마석도 형사가 신종 마약 범죄 일당을 분쇄하는 이야기이다.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쌍(雙) 빌런으로 출연한다. <범죄도시> 후속시리즈와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향후 몇 년은 더 바쁠 마동석 배우를 만나 ‘액션 철학’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들어보았다. 영화 개봉 전 이뤄진 라운드 인터뷰 내용이다. (‘라운드인터뷰’는 취재기자 여러 명이 한지리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물 명 넘는 기자들이 마동석을 만났다. 그런 라운드가 몇 차례 계속되었다)
Q. <범죄도시2>가 공개된 지 얼마 안 되어 3편이 공개되었다. 어떤 전략이 있는지.
▶마동석: “프랜차이즈를 할 때 룰을 일일이 생각하다보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작품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지는 대로 개봉하는 것이다. 3편과 4편을 같이 만들었다. 4편은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5편과 6편은 시나리오는 준비 되었지만 아직 제작은 들어가지 않았다. 텀이 생길 것이다. 사실 (범죄도시) 2편의 흥행성공에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던 것이다. 이번엔 스코어에 대한 부담보다는 새로운 것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었다.”
Q. 시리즈물로서는 어떻게 일관성을 가져가려 하는지.
▶마동석:“3편과 4편은 배경도 다르고 톤이 완전히 다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제 캐릭터를 따라하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바뀌고 스토리도, 빌런도 바뀐다. 감정이 더 센 것도 있다. ‘범죄도시’는 ‘범죄도시’를 따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1편과 2편에서 형사들의 케미가 좋았다. 그것조차도 한번은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서를 옮긴 것이다. 5편과 6편에서는 어찌될지 모른다.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한다. 장이수 캐릭터를 버리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했다. 그렇다고 기존 것을 무조건 피하려고 하는 강박도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절히 믹스되어야할 것이다. 그런 기조에서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있다.”
Q. 초롱이(고규필) 캐릭터도 눈에 띈다. 시리즈물에서 캐릭터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마동석: “각 작품에 나오는 빌런들을 모아 ‘어벤저스’처럼 만들고도 싶고, 각기 외전도 생각하고 있다. ‘범죄도시’와 관련한 스토리는 8개 정도 추렸다. 시놉시스를 정리해 놓았고, 조금씩 변주를 주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생길 것이다. 그런 식으로 도전을 하고 싶다. ‘범죄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지점은 카타르시스이다. 만약 여자 빌런이 나온다면 제가 지금처럼 펀치를 쓸 수 있을까? 안 되잖아요. 영리하게 생각해야한다. 사건에 따라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초롱이와 장이수가 또 나올 수도 있고, 두 사람의 콜라보도 가능하리라 본다.”
Q. 어떤 모티브를 갖고 범죄영화를 찍는가.
▶마동석: “실제 사건사고를 많이 리서치 했다. 알고 지내는 형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믹싱해서 스토리를 만든다. 영화에 야쿠자가 등장할 경우 일본에서 만든 게 아니라면 판타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일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다.”
Q. 이준혁과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새로운 빌런으로 맹활약한다.
▶마동석: “이준혁 배우는 ‘신과함께’를 같이 했었다. 예전에 한 번 같이 작업했던 사람과 영화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준혁 배우는 사람도 좋고, 열정도 많다. 저처럼 이 영화에 연골과 피와 영혼을 갈아 넣기를 원하더라. 이준혁 배우를 캐스팅할 때 감독과는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준혁이에게 전화할 때는 편하게 말했었다. 사실 1시간 정도 이야기했는데 거절당하면 그러니까. 그런데 바로 O.K.해주더라. 체격이 크다고 싸움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이준혁 배우에게는 이번 악당은 아우라가 있어야하니 체중을 90킬로에 맞추면 좋겠다고 했다. 갑자기 찌운 살은 금세 빠진다. 그러니 끊임없이 먹고, 그걸 계속 유지하라고 요청했다. 웨이트 운동만 하지 말고 복싱도 배우라고 말했었다. 액션스쿨도 다니고. 이준혁 배우는 정말 <범죄도시> 찍으면서 몰입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결과물도 너무 만족스럽다. 지능과 무력을 같이 쓰는 인물이 가장 위험할 것이다. 그런 인물로 빌드업한 것이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바람의 검심>을 좋아했다. 그 배우 나오는 자료를 찾아보았다. 이상용 감독이 줌으로 캐릭터 이야기를 했다. 촬영장에서는 형, 동생하며 지냈다. 찍으면서도 부상도 입었다. 손목을 삐어 테이핑하고 찍었다. 파이팅이 좋았다. 두 사람 다 200프로 발휘한 것 같다. 메인 빌런이 둘이지만 (전작의) 장첸(윤계상)과 강해상(손석구)이 같이 나와 두 명의 꼭짓점을 가져가는 구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랜차이즈 변화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 도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범죄도시>를 몇 편까지 할 생각인지.
▶마동석: “이미 8편까지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아는 형사들을 통해 범죄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모두 합치면 50여 개는 된다. 그 중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것은 뺀다. 액션과 미스터리는 좋은데 마석도가 할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추려서 10개 남짓. <범죄도시>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다른 형상 영화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운이 좋아 이렇게 <범죄도시>의 속편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획 해 놓은 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있으니. 딱, 정해놓고 만들 생각은 없다. 조금씩 변주할 수 있게, 문들은 열어두고 있다.”
(빌런은?) “이번 빌런은 이랬으니 다음 빌런은 이래야한다는 것은 없다. 다음엔 2미터의 거구, 다음엔 러시안파이터, 그 다음엔 드웨인 존슨 나와야하나? 물론 외국인 빌런이 있는 버전이 있다. 이건 다음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토리에 따라 빌드업을 하는 것이지 누군가와 싸우려고 판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Q. 이번 작품에서 복싱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마동석: “마석도가 주먹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복싱기술이다. 전작에도 조금씩 나왔는데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엔 복싱기술을 좀 제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사실 찍기가 쉽지는 않다. 제법 타격이 있는 펀치라도 영화로 찍으면 재미가 없다. 살짝 때리는 쨉도 위험하긴 하지만 스크린으로 보면 너무 싱거울 수가 있다. 영화에 쓸 수 없는 위험한 기술이 있다. 너무 가까운 거리이니. 1센티만 어긋나도 턱뼈가 위험하다. 이번엔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기술을 이번에 썼다. 4편에서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술이 나온다. 제가 오랫동안 복싱기술로 영화를 만들고자 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Q. 완벽한 액션영화를 위한 감독과 무술감독과의 연출에 대한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하는지.
▶마동석: “허명행 무술감독, 윤석민 무술감독과는 오랫동안 같이 액션 합을 맞춰왔다. 영화 찍을 때 액션 편집은 제가 다한다. 액션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이다. 왜 그렇게 하느냐하면 액션을 찍을 때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숨어있는 주먹들이 있다. 현장편집에서 그 포인트를 잡아주지 않으면, 소리와 화면이 다를 수가 있다. 허명행 감독과 <범죄도시>를 계속하면서 기존 것은 되도록 피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신을 만든 사람이다. <신과함께> 등 저랑 20년을 같이 해왔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정리해서 잘 만든다. 이번 액션에 대해 만족한다. 4편에서는 허명행 무술감독이 감독을 맡아 톤이 완전히 바뀐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4>에 앞서 <황야>로 감독 데뷔했다. 연출을 잘 할 것이라고 믿고 오래 준비했다. 제가 할리우드에서 몇 작품 하기로 했는데 제 스턴트팀으로 허명행 팀과 함께 하려고 한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제작하여 그걸 다시 할리우드로 내보내려고 한다.”
“할리우드의 <존 윅> 팀이랑 굉장히 친하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계속 저랑 작업하자고 제안했었다. 견자단이 맡았던 역할이 저에게도 먼저 왔었다. 스케줄상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사실 지난 10년 동안 쉬지를 못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존 윅> 말고 다른 액션영화도 제안했었다. 그가 <존 윅> 연출을 맡으면서 스턴트를 담당하던 제이 제이 페리(J.J. Perry)가 <존 윅> 액션감독을 했고 이번에 입봉을 했다. 다음 작품은 저랑 하기로 했다. 헐리우드 액션팀이랑 함께 한국액션팀을 참여시키고 싶다. 한국팀이 잘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번에 할리우드에서 미팅할 때 <범죄도시3>의 액션클립을 보여줬는데 ‘얼마나 찍은 것인가? 한 달?’ 이라고 묻기에 ‘하루!’라고 대답하니 다들 깜짝 놀라더라. 퀄리티 대비 짧은 시간에 만들어내니 말이다.”
(제이제이 페리 감독은 제이미 폭스 주연의 넷플릭스영화 <데이 시프트>로 감독 데뷔했다)
“할리우드에서 작품할 때 그쪽에서는 저 혼자 와서 자기네 무술(액션)팀이랑 작업하기를 원하는데 <범죄도시2>, <악인전>을 보고는 저랑 같이 하는 액션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제가 건강해야한다.”
Q. 마동석 배우는 같이 일한 영화인들의 입봉을 시켜주려고 한다. 미담이라면 미담이다.
▶마동석: “이런 건 자랑도 아닌데 그렇게 들릴까봐 걱정이다. 저는 복싱을 계속했고, 운동만 하다가 배우 오디션을 보려고 한국에 들어왔다. 그 때 영화판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당시에 ‘너가 배우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자기가 감독이 되면 나와 꼭 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나가는 말일 수도 있었겠지만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흥행영화 출연하고, 제작도 할 수 있고, 감독도 캐스팅할 기회도 생긴 것이다. 영화를 하려는 사람들 중에 운이 안 맞아, 타이밍이 안 맞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20년 전부터 글 작업을 해왔다. 시나리오는 많다. 돈이 별로 없어서 그렇지. 시나리오에 많이 투자한다. 제 사무실에 가면 보드에 80편 정도의 시나리오가 작업 중인 게 보일 것이다. 개발할 것은 많은데 작가 손이 부족하다. 시나리오는 한 사람 손에 완성되지 않는다. 하다보면 고쳐야할 게 많다. 그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Q. <범죄도시2> 천만 관객은 마동석 배우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마동석: “사실 이게 운인 것 같다. 배우로 천만 영화를 해봤고, 제작자로도 천만 해보았다. 느낌이 다르다. <범죄도시>는 진짜 제 삶을 갈아 넣고 만든다. 물론 완성해서 세상에 내보이기만 해도 감사한데 고맙게도 스코어도 잘 나와 기쁘다. <범죄도시 투>는 고마운 생각밖에 없다.”
Q.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프로젝트까지 향후 몇 년은 바쁠 것 같다.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마동석: “거의 반반이 될 것 같다. 미국 가서 반, 한국에서 반. 우선 ‘애쉬스’(Ashes·가제)라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 작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원제: Original title: The Trial of the Chicago 7)의 제작자 맷 잭슨(Matt Jackson)과 하는 액션영화이다. <앤드 오브 왓쳐>를 제작했던 유명한 프로듀서인데 오랜 친구이다. 그것 말고 다른 작품도 준비 중이다. 원래 촬영 일정이 있는데 미국의 작가 파업 여파로 뒤로 밀렸다. 그리고 <악인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업이 파라마운트와의 전체계약이 끝나고 대본 초안 작업 중이다. 이게 제일 빠를 것 같다. 마블의 <이터널스>는 원래 세 편을 하기로 계약을 했는데 10년 정도에 걸쳐 진행할 것이다. 그런데 언제 할지는 모른다. 내가 어는 작품에 나올지도 모른다. 1년 전, 혹은 6개월 전에 그냥 통지를 해주니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범죄도시> 시리즈 할 것이고, 액션 아닌 말랑말랑한 휴먼드라마도 하나 준비 중이다. 스케줄은 잘 모르겠다. 내년에 드라마도 하나 있다.”
Q. <범죄도시>의 재미 가운데 하나가 우락부락한 폭력형사의 입에서 나오는 개그이다. 어떻게 준비하는지. 애드립도 있는지.
▶마동석: “대사는 회의할 때 만든다. 재밌을 것 같으면 시나리오 써둔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게 재미없을 수도 있다. 갑자기 쎄~할 수도 있다. 재미없으면 바로 바꾼다. <범죄도시>는 시나리오 관련하여 회의를 많이 한다. 각색도 여러 번 하고. 방법도 다양하다. 감독도 쓰고, 각본가도 쓰고, 서로 각자 써서는 다시 모여 검토한다. 신 바이 신으로 검토한다. 한번 모이면 한 번에 12시간 이상씩 1주일간 진행한다. 이게 맞는지, 액션이 어울리는지 검토한다. <범죄도시> 1편과 2편, 3편이 그렇게 작업한 것이다. 시나리오 고치는 일 말고도 그렇게 10번, 20번 ‘신 바이 신’으로 검토한다. 엄청 할 게 많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것 찾아내기 위해 계속 검토한다.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
Q. 개그는?
▶마동석: “관객들이 보면서 마석도가 할법한 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이 납득이 되어야 그것이 유머가 되고 위트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자기 취향이 아닌 코미디가 나오기도 한다. 시나리오 검토하면서 그 효과를 알지만 일부러 살려놓기도 한다. 친구들 중에서도 특이한 곳에서 웃는 사람이 있다. 모두를 커버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을 위해 남겨둔다.”
Q. 극중 마석도 형사의 결혼은? ‘소개팅’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마동석: “결혼 계획은 없다. 이번 3편은 2편 나온 뒤 7년 후라고 설정되어 있다. 영화 속 마석도는 저랑 이미지를 결합시켜 나온 것이다. 저도 19살 때부터 이 얼굴로 살아온 사람이다. 1,2편에서 보여준 마석도는 어린(젊은) 모습이고, 3편은 그 7년 뒤이다. 후속편은 그렇게 확 건너뛰지는 않을 것이다. 1년 뒤, 6개월 뒤의 모습이 될 것이다. 갑자기 60노인은 아니다.”
Q. 1편만 청소년관람불가이고 2,3편은 15세 관람가이다. 앞으로 수위는 어떻게 맞춰나갈 계획인가.
▶마동석: ‘<범죄도시> 1편은 15세 정도로 생각하고 찍은 것이다. 제가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잔인한 장면은 보여주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뉘앙스만, 분위기만, 아우라만 가져가는 걸 선호한다. 3편도 마찬가지였다. 예고편 작업할 때 흡연하는 신이 있어 청불등급 나올 것 같아서 블러 처리했다. 그게 ’청불 등급‘이라고 소문이 잘못 난 것이다. 앞으로고 ’15세 등급‘ 수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Q. 액션영화 배우로서 자부심에 대해 말해 달라.
▶마동석: “액션영화에서 캐릭터 연기는 쉽지 않다. 순전히 액션을 위한 영화가 많지 않았다. 어렸을 때 부상이 많았다. 프로복싱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걸 접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고, 형사 액션물을 하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마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운이 좋아 지금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를 찍게 되었다. 그동안 120편 정도의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 중간중간 액션영화 아닌 것도 했었지만 액션영화에 제 인생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저에겐 정말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액션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액션을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면.
▶마동석: “한동안 내가 운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부상을 입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뼈가 부러지고, 침대에 누어서 대소변을 받아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 별 생각이 다 난다. 그런 것들로 액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범죄도시>가 재미있을지, 제가 언제까지 배우를 할지 모르겠다. 인기란 것은 뜬구름 같은 것이다. 언제 좋게 물러나야할지, 또 영화제작만 하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람들이 뭘 그렇게 까지 하느냐 말하기도 한다. 복싱선수에게 물어보면 ’운명이다. 직업이다. 삶이다‘고 말할 것이다. 이유 같은 걸 대지 않더라도 자기의 전부가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동석의 몸은 성룡처럼 성한 데가 없다. 인터뷰를 하며 밝힌 그의 몸 상태는 ’액션을 해도 될까?‘싶을 정도이다. “어릴 때부터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부상을 달고 살았다. 아르바이트로 배달 일을 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왼쪽 어깨가 부러졌다. 미국으로 이민 가서 건물 청소 같은 일을 하다가 어깨가 난간에 끼어 수술을 2번 했다. 복싱 선수의 꿈이 좌절되고 한국에 와서 배우를 하게 됐는데 6m 아래로 추락하면서 반대쪽 어깨와 가슴뼈, 발목이 부러져서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그때부터 재활을 오래 하게 됐다. 지금도 365일 중 300일은 몸이 아프다.” 마동석 배우는 공황장애도 있다. ”척추가 부러지면서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어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이 있다. 촬영 때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요새는 좋아졌다. 복싱을 계속하는 이유도 증세를 없애기 위해서다.“
“결혼 아주 좋아요. 영화 만들 때도 도와주고 있다. 작가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시나리오도 많이 쓰고. 단편영화 두 편을 써서 연출을 했다. 글을 쓰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다.”고 반려자 예정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보탰다.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