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 초청작 <거미집>이 프랑스 칸 현지 시간 26일(금)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쳤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이날 포토콜은 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 5월 26일(금)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12시 30분에 진행됐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까지 총 8명이 참석했다.
지난 25일(목)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 영화 <거미집>의 주역들이 공식 포토콜을 통해 취재진과 영화 팬들을 만났다. 포토콜 현장을 찾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은 밝고 환한 표정으로 뜨거운 취재 열기에 화답했다. 3번째로 칸에 방문한 김지운 감독과 서로 다른 개성의 특별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으는 <거미집>의 배우들은 행사장 앞뒤를 가득 메운 취재진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며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현지 시간 기준 오후 12시 45분부터 약 40분가량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의 프레스 컨퍼런스 룸(Press conference room)에서 진행됐다. <거미집>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거미집>에 대한 열띤 관심을 입증하듯 각국 언론들의 다채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먼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극중 ‘김감독’이 벌이는 창작적인 면과 검열 등 상황에 대한 이중의 투쟁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 ‘김감독’은 삼중고의 상황에 처해 있다. 어려운 시대적 환경에서도 ‘김감독’이 고군분투하고 자신의 비전을 만들어 낸 것처럼,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영화의 시대에 처한 현재의 영화인들에게도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어제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장면들 속에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배우들 속에 끼어서 톱니바퀴처럼 돌다 보니 잘 돌아간 것 같다”며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공을 돌렸다. 임수정은 “김지운 감독님과의 작업이 좋은 이유는, 늘 저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 주신다는 점이다. <장화, 홍련>에 이어 20년 만에 또 새로운 제 모습을 꺼내 주셨다”고 김지운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정세는 자신이 연기한 ‘호세’에 대해 “<거미집>에서 욕망에 사로 잡힌 인간 군상들 중에 사랑이 지나치게 많은 인물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역할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고, 전여빈은 영화 속 ‘미도’의 독특한 면에 대한 답으로 “‘미도’가 가진 마음의 동력에 끌렸다. <거미집>의 매 장면에 함께 엉켜 있는 배우들의 일원으로 멋진 모험을 함께 하고 싶었고 신나는 작업이었다”고 작업소감까지 전했다.
박정수는 “16년 만의 영화 출연이었는데, 작업이 이렇게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같이 칸에까지 오게 된 이 시간을 못 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고, 장영남은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한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 큰 산으로 버티고 있어서, ‘어떻게 꽂혀 있어도, 어떤 꽃으로 자라도 되겠구나’라는 마음으로 믿고 작업했다. 칸까지 오게 돼서 자랑스럽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2023년 개봉 예정이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