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우수작품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해온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집행위원장 이명세 감독)가 지난 23일(수) 서울극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7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제 기간동안 19개국 56편이 상영되었다.
배우 김재화의 사회와 가수 민서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폐막식은 최열 조직위원장과 이명세 집행위원장, 그리고 맹수진 프로그래머의 감사 인사와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이후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국제경쟁 부문 중 올해 관객 투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관객상’은 제프 올롭스키 감독의 <산호초를 따라서>에게 돌아갔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크리스티안 프라이 감독와 막심 아르부가예브 감독의 <창세기 2.0>과 플라비오 마르체티 감독의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창세기 2.0>은 북극해 연안에 있는 뉴시베리안 제도에서 멸종한 매머드 상아를 찾아다니는 사냥꾼들의 이야기로, 자연의 비밀과 미스터리, 창조에 관한 관점의 차이와 인류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공동 대상인 <울타리 밖의 사람들>은 최근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환경을 넘어 우리 사회를 돌이켜볼 기회를 선사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성주 군민들의 사드 배치 투쟁을 담은 박배일 감독의 영화 <소성리>가 우수상을 받았다. 관객심사단상과 대상의 주인공은 혐한 데모를 저지하기 위해 조직한 ‘오토코구미’ 멤버들의 활약을 카메라로 담은 이일하 감독의 영화 <카운터스>였다. 영화는 혐오와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함과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많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개설했다. 특히, 2017년 서울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인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의 특별 앙코르 상영과 함께 감독 왕 지우 리앙의 게스트토크도 영화제 기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는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산업의 민낯을 생생히 드러내 파문을 일으키며 중국의 정책을 바꾸게 한 작품으로써, 관객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위험을 다시금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울타리 밖의 사람들> 감독 플라비오 마르체티(좌), <카운터스> 감독 이일하, <플라스틱 차이나> 왕지우리앙 감독 게스트 토크 현장/ 서울환경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