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블랙로즈’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됐다.
지난 28일 CGV전주고사에서는 베트남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블랙로즈’가 첫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에서 연출을 맡은 탕 부(Thang Vu) 감독과 프옹 안 다오(Phuong Anh Dao), 란 탄(Lanh Thanh) 배우 그리고 에밀리(Emily LE)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블랙로즈’는 죽은 오빠의 복수를 위해 베이티시터가 된 My(미우 레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Ha(프옹 안 다오 분)와 Son(란 탄 분)의 가정은 My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원작인 KBS 드라마 ‘베이비시터’(연출 김용수, 극본 최효비, 2016)는 조여정의 강렬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유복한 집안의 세 아이를 돌보는 보모와 그 집의 남편 그리고 아내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사랑과 배신, 갈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 변화를 첨예하게 다뤘다. 이를 리메이크한 ‘블랙로즈’ 역시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프옹 안 다오와 란 탄 배우는 폭넓은 감정 연기로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감독, 배우들은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를 통해 ‘블랙로즈’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눴다. 탕 부 감독은 “‘블랙로즈’는 인간의 이면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인물들의 잘못이 마치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설명했다. 프옹 안 다오 역시 “감독님이 말했던 것처럼 사건들이 도미노처럼 진행되면서, Ha의 약점과 약한 심리가 드러난다. 스토리의 진행에서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작품이라 정말 재밌었고,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받았다”라며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무엇보다 ‘블랙로즈’는 베트남 현지 감독과 배우가 직접 참여해 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탕 부 감독은 “한국의 작품을 리메이크할 수 있도록 해준 KBS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인 스태프들과도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란 탄 배우는 “한국과의 합작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고, 이런 점들을 많이 보고 배우며 노력해 배우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블랙로즈’는 이번 첫 상영에 이어 베트남에서 2023년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