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쿵!”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 & 조 루소)를 본 뒤,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이다. 도대체 케빈 파이기는 이 거대한 우주영웅담을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까. 특히나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더 많을 것 같은 마블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말이다. 이 영화는 개봉하기 한참 전부터 “누가 죽는다더라”의 영화였다. 자. 개봉되었다. 이제 부고를 돌려야할 타임인가.
영화는 <어벤져스 시빌 워>와 <토르 라그나로크> 등의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토르와 동생 로키가 그들의 고향별 아스가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의 우주선은 우주/역대/마블 최강의 빌런, 타노스의 공격을 받는다. 타노스가 누구인가. 이른바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저 혼자 다 끌어 모아 전 우주를 쥐락펴락할 야심에 불타는 놈 아닌가. 영화는 어벤져스와 마블의 숱한 영웅들을 하나씩 내세우면서 ’슈퍼 히어로의 활약상‘을 그리는가 싶지만, 결국은 타노스가 스톤을 하나씩 자신의 글로브(건틀렛)에 끼워넣는 ’악의 손길‘을 완성시킨다.
영화에서 맹활약하는 마블 슈퍼히어로들은 그들이 처음 태어난 오리지널(만화)의 세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적당히 설정이 섞이고, 적절이 팀이 재정비된다.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의 행적도 만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다르면 어떤가. 타노스는 결국 다 차지해 버릴 텐데.
어벤저스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화해나,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유사 부자관계, 완다와 비전의 러브스토리, 스타 로드와 가모라의 밀당, 드랙스와 로켓의 돌발행동, 그리고 그루트의 성장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 외에도 엄청 많은 마블히어로의 리스트가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슈퍼히어로들도 타노스의 엄청난 파워와 넘치는 카리스마 앞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아, 진정 믿을 것은 ‘□□’ 뿐인가. 아니, □□의 □□, 아아니 □□의 새로운 무기뿐인가.
이번 영화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조나산 힉맨이 쓴 마블 만화책 ‘뉴 어벤저스’ 1권의 제목은 ‘모든 것은 죽는다’(Everything Dies)이다. 영화에서도 모래알같이 사라져 가기 시작한다. 본영화가 끝나고 제목 ‘Avengers: Infinity War’가 그렇게 사라지고 10분가량 길고 긴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 ‘쿠키영상’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꼭 봐야한다. 도대체 닉 퓨리 국장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딱, 하나’ 이 모든 것을 돌려놓을 수 있는 ‘마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1년을 또 기다리느냔 말이다. 타노스가 그랬다. “어려울수록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망할 마블 같으니!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