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된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를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이 개막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에는 많은 취재진이 자리에 참석해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토리와 로키타>로 오늘 이 자리에 초청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동시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 및 관계의 복잡성을 상세하게 다뤄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개막작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인 다르덴 형제로부터 <토리와 로키타>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돼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다르덴 형제 감독에 존경을 표했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제가 오늘 여기 이렇게 전주에 오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고, 뤽 다르덴 감독은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 처음 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한국을 저희가 안다는 것은 한국에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님들이 많아서 한국을 영화로 알고 있었다”라고 첫 내한의 기쁨을 표하며, <토리와 로키타> 공식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토리와 로키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신문 기사를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읽게 되었고, 기사에는 수백 명의 외국인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린다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의 결과로는 굉장히 미래가 어둡다는 내용이었고, 제가 봤을 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갑자기 어린 아이들이 계속 사라져 간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두 아이의 우정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에서 친구인 두 외국 아이들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고, 영화에서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둘 사이의 우정이고, 빛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라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리와 로키타>의 캐스팅에 관한 질문에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두 주인공 모두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 없는 비전문 배우이다. 처음에는 저희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항상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되어 모든 컷을 5주간 연습을 했다. 두 주인공 졸리 음분두와 파블로 실스는 모든 액션 신과 이동하는 신으로 서로 합을 맞출 수 있도록 연습을 했고 처음 했던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연습을 할 때는 뤽 다르덴 감독과 저 그리고 카메라 이렇게 진행했는데, 모든 것을 촬영하다 보니 연습을 하면서 앞으로 어떤 장면들을 영화에 담아내면 좋겠다는 고민을 하고, 이를 연습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초반에는 어려운 난관이지만 저희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토리와 로키타를 연기해 준 두 배우들을 보면 저희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토리와 로키타>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함께 작업하며 어려운 점이 없는지에 관한 질문에 뤽 다르덴 감독은 “어떤 영화를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같이 함께한다. 뼈대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기반으로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과 상의를 하며 수정을 한다. 처음부터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 문제 될 부분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항상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토리와 로키타>의 메시지와 연출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한 질문에 뤽 다르덴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외국 아이들이고, 사회에서 가장 큰 취약자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외국 아이들이 어른 앞에 있을 때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지 보여줌으로써 이 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이 있고 그 아이들만의 우정이 있는데, 이는 어른들의 세상보다 더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저희가 하고 싶은 사회의 부도덕한 부조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토리와 로키타>에 나오는 노래의 의미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뤽 다르덴 감독은 “패러독스가 있는 노래이다. 처음에 시나리오 작업 당시 토리와 로키타가 이탈리아어 아니면 시칠리아어로 노래를 하나 불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이 노래는 벨기에 이민자분들이 어릴 때 부모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어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이탈리아어 노래였고, 영화에서 보듯이 두 명 또는 혼자서도 부를 수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노래가 오래된 이민자들의 노래라는 사실이었다”라고 노래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마친 <토리와 로키타>의 다르덴 형제 감독은 오늘 저녁 7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는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다. 마스터 클래스에는 다르덴 형제 감독과 함께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 세계적인 거장과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거장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는 5월 10일에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