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웹툰으로 시작해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치즈인더트랩>이 이번엔 영화로 돌아왔다. 이른바 ‘OSMU’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박해진이라는 한류 스타를 유지한 채 홍설 역에 오연서를 새롭게 기용하며 실사판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방대한 원작 웹툰을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 압축하며, 캠퍼스 로맨스에 미스터리를 가미한 ‘로맨스릴러’ 본연의 장르적 재미를 충실히 구현한다.
경영학과 대학생 홍설은 고단한 알바와 학업에 치여 살던 중, 완벽해 보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선배 유정과 엮이게 된다. 영화는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전과 더불어 백인호, 백인하 남매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보라와 은택을 통해 캠퍼스의 낭만을 환기한다. 특히 집착적 존재인 오영곤의 활약은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사회파 호러로 둔갑시키며 단순한 연애담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정 역의 박해진은 여전히 압도적인 비주얼로 극을 지배하며, 오연서 역시 웹툰에서 걸어 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로 홍설을 연기한다. 원작이나 드라마의 시청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의 독립된 로맨스물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봄바람 살랑이는 캠퍼스의 낭만과 설레는 연애 감정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다. 다만, 달콤하고도 서늘한 이 감각의 유효기간은 화이트데이 주간에 딱 맞춰져 있으니 관람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