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봉하는 형슬우 감독의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가 어제(1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현실공감 이별 보고서이다. 이동휘와 정은채는 오랜 시간 함께한 캠퍼스커플. 사랑으로 오랜 세월 함께 했지만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술의 꿈을 접고 부동산중개를 하며 버티는 아영(정은채)와 공무원시험 준비 중이라면서 여전히 철부지 같은 준호(이동휘). 어느 날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둘은 그렇게 갈라선다. 그리고 그들 앞에 강길우와 정다은이 나타나며 또 다른 연애담이 펼쳐지는 듯하다. 둘은 헤어졌는가? 언제 헤어졌는가. 형슬우 감독은 흥미롭게 커플의 이별담을 전해준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형슬우 감독과 배우 이동휘, 강길우, 정다은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정은채 배우는 해외 체류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형슬우 감독은 “여느 로맨스 영화와 달리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별에 방점을 찍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익히 알려진 이동휘 배우가 ‘준호’를 연기하면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정은채와 이동휘 배우의 조합이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정은채 배우를 일상적인 캐릭터로 보이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작들에서 보여준 정다은 배우의 당찬 모습과 전주영화제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된 강길우 배우까지 캐스팅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대책 없는 남친 준호를 연기한 이동휘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서 대화하는 시퀀스가 굉장히 신선했다. 담이 와서 한쪽만 쳐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진지한 얘기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함이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준호’는 저나 제 친구의 모습 같기도 하다. 현실에 발 디딘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했다”라고 배역에 대한 해석을 덧붙였다.
애드리브에 대한 질문에는 “극 중 ‘준호’가 ‘안나’(정다은)와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이 있다. 워낙 장난기가 많아 만화적인 상상력을 관객들과 공유하면 현실과 비현실의 밸런스를 건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치 ‘와호장룡’을 떠올리며 온몸을 날렸다.”고 말해 웃음이 일었다.
‘아영’에게 새롭게 찾아온 남친의 모법답안 같은 ‘경일’을 연기한 강길우는 “형슬우 감독님은 본인의 매력이 가득 담긴 작품을 만드시는 분이다. 그리고 ‘준호’와 ‘아영’ 역의 이동휘, 정은채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며 ”정은채 배우의 아우라가 대단했다. 경일은 준호와 반대로 아영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와 다정다감함을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정다은은 솔직하고 당당한 20대의 연애관을 지닌 안나를 연기한다. “안나는 20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당당함을 지닌 인물이다. 지금의 나와는 다른 모습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시 그때를 떠올리며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많이 상의한 것은 도대체 안나가 왜 준호에게 반하는 지였다.”고 말해 웃음을 일었다.
살며, 부대끼며, 사랑하며, 아끼며, 함께 있다가 서서히 멀어져가는 연인들의 현실적 모습을 그린 형슬우 감독의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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