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거치며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한 김용화 감독이 4년 만에 주호민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죄와 벌>로 돌아왔다. 전작 <미스터 고>의 아쉬운 흥행 성적을 뒤로하고, 김용화 감독은 그동안 쌓아온 VFX 기술력과 만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스크린에 장엄하게 펼쳐 보였다.
영화는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저승 삼차사인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안내를 받으며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린다. 웹툰이 진기한 변호사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는 자홍의 고단했던 삶과 가족 간의 인연에 무게중심을 둔다. 편찮은 노모와 어린 동생을 건사하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야 했던 자홍의 사연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신파조의 감동을 완성한다.
김용화 감독은 '사필귀정'이라는 권선징악의 테마를 한국 특유의 가족애로 풀어내며 웹툰의 정수를 효과적으로 이식했다. 특히 지옥의 비주얼을 구현한 압도적인 CG는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에 자홍의 삶을 관통하는 죄와 벌의 문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이승에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총 2부작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1편만으로도 속편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1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이정재와 도경수에 이어, 쿠키 영상을 통해 예고된 마동석과 남일우가 2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을 더한다. <신과 함께>는 웹툰의 오밀조밀한 상상력이 거대한 자본과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프랜차이즈의 시작이다.ⓒKBS미디어 박재환.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