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단순한 영화인을 넘어 발명가이자 심해 탐험가로도 불린다. 다큐멘터리 <딥씨 챌린지>는 그가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에 도전하는 경이로운 여정을 담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 촬영 당시 실제 침몰 지점인 3,800m 심해를 목격하며 탐사에 매료된 그는, 이후 2차 대전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를 찾는 등 심해 탐사에 전념하며 지구상 가장 깊은 곳인 '챌린저 딥'에 직접 가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다.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딥'은 수심 10,994m에 달하는 미지의 공간이다. 1960년 미 해군이 처음 도달한 이래 반세기 만에, 카메론은 호주에서 직접 제작을 지휘한 심해 잠수정 '딥씨 챌린저'를 타고 2012년 3월 26일 이곳으로 뛰어든다. 에베레스트산(8,848m)보다 깊은 어둠의 공간을 향한 그의 집념은 종이 상자를 잠수함이라 믿고 놀던 어린 시절의 동경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의 초기작 <어비스>나 <에일리언 2> 등에서 보여준 미지 세계에 대한 탐구심은 결국 실재하는 바다의 심연에서 완성된다. 수만 톤의 수압을 견디며 마침내 바다의 끝에 닿은 그의 기록은 일과 취미를 결합한 가장 완벽하고도 장엄한 사례로 남았다. 제임스 카메론의 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오늘날 그가 만드는 영화적 상상력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KBS미디어 박재환.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