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이치 더 킬러' 등 기괴한 상상력에 스타일리쉬한 폭력미학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로맨틱한 섬세함을 자랑하는 정해인을 같은 무대에서 자주 보게 된다. 7일 공개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의 홍보를 위해 세계적 감독과 한류 톱스타가 서울로, 싱가포르로, 행사장으로, 극장으로 날아다니며 신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콘텐츠 쇼케이스 행사를 무사히 치른 ‘커넥트’ 팀은 5일(월)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다시 한 번 취재진 앞에 섰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장기이식 불법거래 악당들에게 자신의 한 쪽 눈(알)을 빼앗긴 동수(정해인)에게서 벌어지는 기이한 복수담을 담고 있다. 동수는 한 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자신의 눈을 이식한 자가 보고 있는 모습이 자신의 뇌에도 전달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놈(고경표)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타입의 빌런이다. 이런 현상을 ‘커넥트’라고 알려준 김혜준과 함께 이제 다크 히어로가 되어 가는 동수와 빌런의 대결이 펼쳐진다.시사회에서는 3화까지만 공개되었다. 시사가 끝난 뒤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처음으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읽어주었다. 그래서 촬영이 매우 스무스하게 진행이 되었고, 이 모든 것은 한국의 배우들과 스태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와 제작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또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정해인 배우는 고독한 ‘동수’ 역할에 딱 맞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고경표 배우는 사이코패스하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줄 수 있는 배우라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혜준 배우는 촬영 현장에서 굉장히 빛나는 배우였다”라고 전하며 배우를 향한 애정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또한 <커넥트> 속 ‘동수’와 ‘진섭’이 서로 연결되는 매개체로서 눈과 노래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고독함을 느끼는 ‘동수’가 어떻게든 사회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일관된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눈으로 연결되는 원작의 설정에 추가로 ‘동수’의 노래가 매개체가 된다는 설정에 배우들 역시 “원작과는 다른 이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고경표는 “여러 가지 감각들 중에서 청각으로 연결되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밝히며 작품 속 두 사람의 ‘커넥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외에도 극 중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진섭’의 ‘사체 아트’에 대해서도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죽음의 공포와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진섭’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몸이 없어도 나는 여기에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체 아트’가 꼭 필요했다”며 ‘사체 아트’의 비주얼에 힘을 쓴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정해인이 연기한 동수에 대해서 "그는 사회적 입장에 놓여있지 않은 캐릭터이다. 고물상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이 버린 것을 가져다가 재생하거나, 연결하고, 수리하면서 자신의 존재가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게 동수가 가진 슬픔, 착함 등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쪽 눈을 잃어 계속 안대를 끼고 있어 연기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해인은 “배우가 연기할 때 눈이 정말 중요한데, 한쪽 눈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앵글 등 감독님과 스태프분과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하며 촬영을 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경표는 사이코패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사실 ‘진섭’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살인을 즐기고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게 느끼는 인물이라기보다는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며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김혜준은 ‘이랑’을 연기하기 위해 “‘이랑’이 독특하고 유니크한, 만화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들이 너무 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썼다”며 특별한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던 비결을 밝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12월 7일(수) 디즈니+를 통해 6개 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사진=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