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가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가제)의 제작을 확정했다.
<노란문>(가제)은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첫번째 단편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90년대 영화광들의 모임 ‘노란문’과 20대 청년 봉준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봉준호 감독, 흔히 그의 첫 번째 작품은 1994년의 단편 영화 <백색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봉준호의 진짜 첫 작품은 1992년 크리스마스에 열명 남짓한 관객들 앞에서 딱 한번 상영된 뒤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 다. 영화 <노란문>(가제)은 지금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봉준호 감독의 진짜 데뷔작을 찾는 과정에서, 유일한 관객이었던 영화 동아리 ‘노란문’ 회원들의 기억을 복기하며 90년대 초반, 영화를 향한 에너지가 폭발하던 씨네필들의 시간까지 복원해 낸다.
그 때 봤던 그 영화는 어디에 있을까?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동아리 ‘노란문’ 회원이자 최초 관객인 이혁래 감독과 <소리도 없이>의 제작자 김형옥 대표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다큐멘터리 <노란문>(가제). 당시 22분이 넘는 스탑모션 촬영 방식의 단편 영화를 본 열 명 남짓한 관객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그들의 육성을 통해 당시 ‘노란문'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또한 비디오를 돌려가며 <대부>의 명장면의 콘티를 따라 그리고, 집착적으로 ‘노란문’ 최고의 자산인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던 30년 전 영화광 청년 봉준호의 시간까지 그들의 기억을 통해 환기된다.
의외의 출연자들도 있다. 1992년 크리스마스 우연히 ‘노란문’을 찾아 워크샵 결과물로 상영된 < Looking for Paradise>를 본 기억을 생생한 감상으로 들려주는 배우 우현과 안내상, <플라이 대디>, <해로>, <사제로부터 온 편지> 등의 연출자이자 ‘노란문’의 창립 주체 중 한 명인 최종태 감독, 그리고 영화의 행방을 묻는 ‘노란문’ 멤버들에게 부끄러우니까 없던 걸로 해 달라는 봉준호 감독까지.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내며 30년 전의 ‘노란문’과 그 시절 씨네필들의 시간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노란문>의 여정은, 서로의 기억을 보완해 가는 과정 속에 태초의 봉준호와 영화광들의 시대를 흥미롭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과연 봉준호 감독의 사라진 첫 영화, < Looking for Paradise>는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영화 <노란문>(가제)은 영화의 출발점이기도 한 궁극의 미션을 향해 가며, 30년 전 영화 동아리 ‘노란문’에서 함께 꾸었던 영화의 꿈은 지금의 그들에게 어떤 기억일지 돌아보며, ‘뭔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진다.
전작 <미싱타는 여자들>에서, 40여 년 전 여공 시절을 회고하며 눈물과 웃음으로 과거의 자신들에게 말을 걸던 청계 피복노조원들의 시간을 아름답게 불러낸 바 있는 이혁래 감독이기에 <노란문>(가제) 또한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그려낼, 휴먼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감독 봉준호의 영화 인생의 시작이자, 그와 함께 했던 영화광들의 시간 속으로 타임슬립하며, 30년 전, 영화광들의 시대와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그들의 현재를 흥미롭게 펼쳐낼 이혁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가제)은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