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난 옛 친구들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여행을 담은 영화 <우수>(雨水)가 오늘 개봉한다. 하며, 작품을 보다 깊게 만끽할 수 있는 우수한 관람 팁 세 가지를 전격 공개했다.
위로와 공감의 로드무비 <우수>는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ㅇ화이다. <필름시대사랑>(2015), <춘몽>(2016),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후쿠오카>(2019)에서 제작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춘몽>과 <후쿠오카>에서는 인상적인 단역 연기를 선보인다. 오세현 감독의 필모그래피 뒤에는 그의 영화적 스승인 장률 감독이 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장률 감독의 영화에서 스태프와 감독으로 만나 영화의 길을 같이 걷게 되었고,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우수>에 이르러 장률 감독이 처음 제작에 참여했다. 오세현 감독은 지난 <우수> 기자 간담회 당시 장률 감독을 향해 “오랫동안 장률 감독과 작업을 해왔고, 존경하는 감독이며 스승이다. 그래서 시나리오 초고를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감독님께서 보시고 찍는 데 문제없겠다고 하셔서 찍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장률 감독의 영화 <망종>이 24절기 중의 한 절기인데, 감독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 영화의 제목도 24절기 중에 하나인 <우수>라고 짓게 되었다” 라며 거장 장률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후배의 장례식 조문을 가는 세 친구들은 충무로의 베테랑 배우 윤제문,김태훈,김지성이 맡았다. 윤제문 배우는 올해 영화 <리멤버>, <한산: 용의 출현>과 드라마 [형사록],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보였고, 김태훈 배우는 드라마 [형사록], [최종병기 앨리스], [구필수는 없다], 그리고 김지성 배우는 드라마 [가우스전자], [미미쿠스], [우리들의 블루스], [며느라기2…ing]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영화 <우수>에서는 이들 세 배우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조합을 만나볼 수 있다.
커다란 사건도 없이 언뜻 보면 의미 없는 평범한 수다들로 채워진 것 같은 영화 <우수>는 이상하게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쯤 잔잔한 위로를 받게 되는 영화다. 후배의 조문을 하기 위해 떠난 세 친구의 하루 여행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며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 대머리 독수리 이름의 연유, 얼룩말 줄무늬의 진화설 등 시시한 농담들로 이뤄진 대사를 주고받으며 작고 사소한 사건들이 여정의 중간중간 자동차를 멈추게 한다. “얼마나 잘 못 온 거야?”라고 묻는 질문에 “많이 잘 못 온건 아니고, 좀 덜 간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사소한 실수 하나도 용서하지 않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처럼 현실과 맞닿아 있는 배경으로 가장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우수>는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긴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봄비처럼 관객들에게 투박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세현 감독의 <우수>는 오늘(24일) 개봉한다.
[사진=인디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