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주연의 영화 <첫번째 아이>가 지난 27일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다양한 작품에서 기혼 여성의 현실과 삶을 다채로운 캐릭터로 선보였던 배우 박하선이 주인공 ‘정아’ 역으로 분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선보인다. 또한 배우 오동민이 현실 남편을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로 서사에 완성도를 더하는 배우 공성하, 베테랑 배우 오민애가 함께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2017년 단편 <밝은 미래>로 주목받은 허정재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장편 데뷔한다. “처음 장편영화를 시작하면서 사회적인 단면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영화의 소재가 주는 질문이 지금의 나에게 굉장히 와닿는 질문이었다”라며 첫 장편 데뷔작에 대한 제작 배경을 밝혔다.
박하선은 “첫 번째 아이가 실제로 있고, 키워보았기 때문에 공감이 갔었다. 출산 후 육아를 하면서 산후우울증 같은 것도 겪어 보고, 아이를 키우며 돌봄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라며 주인공 ‘정아’라는 캐릭터와 실제로 맞닿아 있는 지점에 공감하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우석’ 역을 연기한 오동민은 “누군가는 해야 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소재로써 클리셰한 부분들을 풀어내는 방법이 매력적인 시나리오라고 느꼈다”라며 시나리오에서부터 ‘돌봄’의 소재를 섬세하게 담아낸 각본에 대한 흡입력을 언급했다.
배우 공성하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당시 20대 후반이었는데 그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했다. 그런 부분이 ‘지현’의 고민이 맞닿아 있어 표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사회초년생 ‘지현’ 역에 대한 공감을 드러냈으며, 배우 오민애는 “재중동포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나 선입견에 관한 이야기를 은밀하게 잘 펼쳐낸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꼈던 시나리오였다” 라며 감독이 남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당사자성이 높은 공감도의 시나리오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했다.
오민애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를 보고 감독님이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작품하고는 다르지만, 거기에 나오는 ‘마틴’ 역할을 했던 배리 케오간 배우가 갖고 있는 분위기로 접근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약간의 제시가 있었다”라며 ‘화자’ 캐릭터를 준비하며 삼은 레퍼런스를 언급했다. 이어서 “‘화자’는 재중 동포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에 위축된 인물이다. 그래서 그 부분으로 인해 일반인들과 대화를 할 때에도 조심스러운 것들이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캐릭터의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사전에 특별히 고려했던 부분을 밝혔다.
경력 단절과 가정 육아 등 현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 허정재 감독은 “요즘 아이를 낳는 것이 정말 정답인가 하는 측면의 소지도 있다. <첫번째 아이>를 보면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고, 여성권을 추구하는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출산이라고 해서 꼭 사회적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아이를 낳는 입장에서는 확실히 공동체 의식을 갖고 같이 돌봐준다면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첫번째 아이>가 담고 있는 시의적인 질문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밝혔다.
영화 <첫번째 아이>는 11월 10일 개봉된다.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