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하는 영화 <고속도로 가족>이 지난 26일(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과 이상문 감독이 참석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달 초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 이후, 개봉에 앞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 찾아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이상문 감독은 “<고속도로 가족>은 세상을 살아가며 스스로 느끼는 걱정과 두려움이 영화를 만든 계기”라고 영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역할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라미란 배우는 코미디든, 진지한 드라마든 어떤 상황이든 진짜처럼 만든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영선 역에 라미란 배우를 계속 생각했다.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정말 기적 같았다. 기우 역은 선하고 맑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제작진들과 긴 논의와 토론 끝에 정일우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전했고, 김슬기 배우의 경우는 코미디 연기를 할 때 페이소스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다. 백현진 배우는 어어부 프로젝트 시절부터 큰 팬이었고, <고속도로 가족>의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빛’을 들었다. 그 와중에 선배님이 왕성하게 연기 활동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드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라미란은 이번 작품에서 중고 가구점 사장이자 ‘고속도로 가족’에게 손을 건네는 영선 역을 맡아 차분하고 진중한 모습을 선보인다. “무심한 듯 흘러가는 일상적인 신들 속에, 마치 물밑에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많이 접하지 않았던 인물이고 심연 속으로 가는 인물이라는 면에서 정말 끌렸다”라고 설명하며 “연기를 하면서는 내 결에 오히려 잘 맞고 평소의 호흡, 템포와 잘 맞는 역할이라 편안했다. 무언가를 꾸며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정말 거기에서 영선이라는 인물로 잠깐 살고 있으면 되는 거니까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다”라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배우 정일우는 “영화를 찍은 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사실 영화를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작품의 기우가 가진 힘이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을 했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고속도로 가족>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고속도로 가족의 정신적 지주인 지숙 역으로 변신한 배우 김슬기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자신에게 들어온 게 맞는지 되물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며 “지숙이라는 역할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과묵한 역할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결에 잘 맞는 역할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그런 점을 이상문 감독님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린다. 영화의 어떤 캐릭터로서 무언가를 표현하려 했다기보다는 거기서 살고, 존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라고 <고속도로 가족>에 임할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영선의 남편 도환 역을 맡으며 최근 보여주었던 개성 넘치는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 배우 백현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다름’이라고 밝히며 “내가 경험했던 것과 얼마나 다른가를 기준으로 삼으며 작업할 작품을 선택한다. 그런데 <고속도로 가족>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일단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로서는 ‘요거 잘 걸렸다. 나 이런 거 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문 감독은 “세상살이의 걱정과 두려움을 대표하는 것이 기우와 지숙의 가족이다. 그리고 영선은 그 가족을 연민과 사랑으로 안아준다. 그 지점이 내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궁극적인 작품 의도를 밝히며 “엔딩을 보고 ‘우리가 과연 이 아이들을, 가족들을 안아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분들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탄탄한 연출력,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오는 11월 2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사진= : CJ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