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색, 네 개의 욕망’ 등을 만든 다큐멘터리의 명가 KBS가 숭고한 ‘순례’(巡禮)의 현장을 담은 4부작 UHD다큐멘터리 <순례>를 완성시켰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IFC몰에서는 '순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전체 4편 중 첫 번 째 작품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가 상영됐다.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춘기 소녀 ‘쏘남 왕모’가 비구니로 출가하기까지 과정과 승려로서 수행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장엄한 50분간의 순례기가 펼쳐진 뒤 김한석PD, 윤찬규PD, 홍성준 촬영감독 등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김한석 피디는 1편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와 3편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했고, 윤찬규 피디는 2편 '신의 눈물'과 4편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를 연출했다.
김한석 피디는 “처음 기획할 때에는 4대 종교의 순례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런 종교적 순례에 국한하는 것보다는 우리 삶이 순례 자체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순례인 셈이다”고 말문을 연 뒤, “처음에는 티벳 불교의 한 종파인 드룩파의 순례인 ‘패드 야트라’를 따라 가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 순례에 동참하는 한 소녀의 삶을 따라가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마땅한 출연자를 찾는데 6개월 이상 소요 되었다.”고 밝혔다.
김 피디는 드룩파의 종교행사, 출가하는 소녀의 모습 등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윤찬규 PD는 "10년 전 쯤 '차마고도'를 방송했었다. 그 때 티벳불교 신자들의 오체투지와 관련한 내용을 다뤘다. 그 이후 다큐 PD들이 종교적인 순례만을 묶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3년 전부터 구체화해서 '순례' 4부작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순례'는 1편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7일), 2편 '신의 눈물'(8일), 3편 '집으로 가는 길'(14일), '4편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15일) 등 총 4편으로 구성됐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