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수) 개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개막식 무대에 오른 홍콩스타 양조위가 오늘(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영화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1997년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양조위는 이번이 네 번째 부산 방문이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는 개막식이 열리는 곳도 좁았고, 무대에 올라가는 길아 좁아서 팬들이 뒤엉켜 신발이 벗겨질 정도였다. 그런데 올 때마다 부산은 발전하고 현대화되어 간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바다가 예뻤다. 어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성대한 세레모니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의 기자회견은 영화의전당 맞은 편에 있는 KNN타워의 KNN씨어터에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 자리는 양조위의 인기를 증명하듯 취재진들로 가득 찼고, 열띤 질문이 쏟아졌다.
1980년대부터 홍콩 TV드라마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보낸 양조위는 최근 할리우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 특별한 빌런으로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가 되었다. “‘샹치와 텐 링스의 전설’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처음 아버지를 연기했다.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나에게 아버지 역할을 제의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역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제 나이에 상응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조위는 자신의 연기생활을 되돌아보며 “처음 20년은 배움의 단계였고 앞으로 20년은 발전의 단계가 될 것이다. 나의 페이스대로 배우로 활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연하고 싶은 한국 영화인으로 전도연과 송강호를 언급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출연제의가 온다면? 이라는 질문에는 “할리우드 영화 샹치에 출연한 것도 그랬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언어의 문제가 있다. 최근 ‘코다’를 보았는데 그처럼 말(대사)이 필요 없는 영화라면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6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특별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 가 마련되었다. 양조위의 초이스는 ‘동성서취’, ‘해피투게더’, ‘암화’, ‘화양연화’, ‘무간도’, 그리고 ‘2046’이다.
양조위는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진위 감독과 왕가위 감독 영화도 있다.” (‘중경삼림’이 빠졌다는 말에 ”왕가위 감독 영화가 많아서 뺐다. 대만에서 찍은 ‘비정성시’가 빠진 것도 아쉽다.“고 말하기도.
[사진=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