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제작보고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코로나로 개봉이 연기되더니 마침내 관객과 만나게 된다. 13일(화) 오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국내 최고 주크박스’로 홍보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인생의 ‘특별한 시점’에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아내 ‘세연(염정아)’과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희로애락이 가득한 영화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최국희 감독과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최국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세대 불문하고 어머니가 있고 가족이 있는 관객이라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뮤지컬 장르여서 연기도 중요하고 노래와 춤도 되어야 하는데 선배님들이 워낙 노력을 많이 했다. 1년 넘게 보컬 연습을 하고 안무도 반년 넘게 했다”고 소개했다.
류승룡은 "언제쯤 연기를 다 알까요, 언제쯤 흥행을 다 알까요, 얼마나 찍어봐야 알까요"라며 '알 수 없는 인생'의 가사를 개사해 흥얼거리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두가 명창이다. 흥이 넘친다. 언제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민족이라 부담이 컸다. 대사를 들려주고 상황을 전해준다는 것에 대해 주안점을 많이 뒀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뮤지컬 영화가 꿈이었다. 너무 해보고 싶었다. 무조건 잘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아니더라. 노래도 춤도 너무 어려웠다"면서 "가이드 녹음을 하고, 현장에서 녹음한 뒤 립싱크를 했는데 그것도 힘들었다. 춤을 추면서 대사를 하니까 잊어버리더라. 본 녹음 역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천연덕스럽게 20대 시절까지 연기해낸 류승룡과 염정아는 “쉽지 않았지만 재밌고 보람 있었다. 젊은 시절을 연기할 때 대사 톤과 속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민망하고 힘들었지만 재밌게 나온 것 같다”(류승룡), “젊은 시절 연기가 어려웠다. 신체는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목소리 톤을 조금 더 밝고 하이톤으로 잡았다.”(염정아)고 말했다.
영화에는 다양한 세대의 노래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국희 감독은 “노래 후보들이 많았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서 선택할 노래가 많았고 시대도 다양해서 30~40곡 중에서 추렸다. 작가, 피디, 제작사 대표, 음악 감독 등이 모여서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고 새로운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속 음악에 대해 류승룡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들이 나와서 좋았다.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노래가 인생과 맞닿아있는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곡으로는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이었다.”
염정아는 “모든 노래가 어려웠다. 영화 후반에 나오는 ‘세월이 가면’이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 가장 어려웠던 곡으로는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였다.”면서 “영화에는 여성 보컬의 노래가 없는데 한 곡 쯤 불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정아의 ‘목포여고’ 풋풋한 시절 연기는 박세완이 맡아 옹성우와 ‘첫사랑’ 연기를 펼친다. "드라마 '땐뽀걸즈' 때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옹성우 씨를 만나서 큰 오산이었다는 것을느꼈다. 저 때문에 NG가 많이 나지 않았나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성우 씨가 워낙 잘생겨서 세연을 연기하는데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옹성우는 류승룡의 청춘시절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 그 때문인지 류승룡은 "이 자리를 빌려서 밝힌다. 옹성우 배우가 저의 어렸을 때 역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전혀 아니다. 옹성우 배우는 여러 가지로 춤도 잘 추고, 얼굴도 작고, 멋진 연기 등과 정말 상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염정아는 소속사 동료 배우 이정재의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과 관련하여 "아침에 이정재 이사님의 에미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너무 축하한다"면서 "서로 연락할 시간은 없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코로나로 힘든 시절을 보낸 뒤 마침내 관객을 만나게 된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은 "이 영화 촬영이 막바지 무렵에 코로나가 시작됐다, 정말 그 동안 우리가 늘 누려왔던 일상과 평범함에 대한 감사함, 선물 같은 하루를 더욱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항상 있는 우리 가족들, 항상 누리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가 선물처럼 다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국희 감독이 '국가부도의 날'의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오는 28일에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