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사 버디 무비의 정석은 노련한 베테랑과 의욕 앞서는 신참의 불협화음이 자아내는 묘미에 있다. 하지만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은 조금 다른 길을 택한다. 완숙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신참'만 둘이다. 그것도 정식 경찰이 아닌 경찰대생 신분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행동파 기준(박서준)과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학구파 희열(강하늘)은 대단한 포부 대신 소시지 하나와 훈련 중의 도움으로 뭉친, 그야말로 '청춘' 그 자체다.
영화는 구태의연한 가족사 대신 경찰학교 입소식을 통해 인물들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혈기 왕성한 두 청년은 또래다운 말투와 유치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주말 외출을 꿈꾼다. 그러나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 전공 서적에서 배운 '크리미널 아워(7시간)' 안에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두 청년은 총도 수사권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열정과 배운 기술만으로 거대 범죄 조직에 맞선다.
극 중 다뤄지는 사건은 예상보다 잔인하고 끔찍하다. 조선족 범죄 조직과 장기 밀매라는 소재는 가벼운 코미디로 시작한 영화에 묵직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감독이 강조하는 '7시간'과 '약자'의 구출이라는 설정은 우리 사회의 거대한 안전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과거의 어떤 비극을 연상시키며, 단순 오락영화를 넘어선 질문을 던진다.
박서준은 특유의 건강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강하늘은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캐릭터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두 배우의 콤비 플레이는 유치할 법한 대사마저 청춘의 생동감으로 치환한다. <청년경찰>은 정의를 향해 기꺼이 두들겨 맞기를 주저하지 않는 두 청년을 통해, '경찰'이라는 직업 이전에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무엇인지 유쾌하고도 강렬하게 웅변한다. ⓒKBS미디어 박재환.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