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형사 현빈이 다시 남한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은 전작 '공조'에 이어 다시 남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강진태(유해진 분)가 만나 합작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에 다니엘 헤니 배우까지 FBI 요원인 잭 역을 연기하며 합세해 최고의 3인 수사극을 극장에서 만나볼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지금, 배우 현빈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니엘 헤니와 17년 만의 만남부터 '공조2'에 기울인 그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Q. '공조2' 제작 소식을 접했을 때 어땠는가?
내 기억에 '공조2'에 관한 이야기가 '공조' 무대 인사 다닐 때 농담으로 나왔었다. 시리즈물로 생각하던 때가 아니어서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어느 순간 제작이 된다고 했을 때 놀라기도 했었다. "그때 그게 농담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한편으로는 했었다. 이전에 나왔던 분들이 다 나오고 함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속편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 같다. 출연 계기 중 핵심 계기는 무엇인가?
'공조1'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사랑을 많이 해주셨고 나 또한 그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작업했고 사랑을 받아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 '공조2'가 제작된다고 들었을 때는 당연히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그러면서도 속편이 본편보다 재밌어야 할텐데 라는 의구심은 가지고 있었다. 스토리 내용도 그렇지만 출연진이 모두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온다면 제목만 그렇고 내용은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출연진 모두가 나와서 그것이 제일 좋았다.
Q. 본편과 속편의 감독이 달라졌다. 현장 분위기가 궁금한데 '공조' 본편의 김성훈 감독과는 달랐던 '공조2' 이석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점은 말수다. 김성훈 감독님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고 이석훈 감독님은 물론 이야기는 하지만 필요한 양의 이야기만 오고 간다. 조용하면서 묵묵하게 본인의 일을 하시는 것 같다. 영리하고 비상하게 어떤 지점에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를 일부러 안 하시나 이런 생각도 한다.
Q. 협업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호흡을 맞춘 다니엘 헤니와 17년 만에 만난 사실 또한 화제를 모았다. 함께 작업하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재밌었다. 모든 배우들이 그런 것 같다. 서로 작품이 들어가게 되고 처해져 있는 상황들이 달라지면 연락이 끊기게 되고 또 다시 하게 된다. 다니엘 헤니 배우는 해외에서도 촬영을 하는 배우다 보니 연락을 안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 덕분에 현장에서 만나니 2005년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편하고 기분 좋게 촬영했었다. 잭과 림철령의 삼각관계 라이벌...글쎄.(웃음) 재밌었던 것 같다. 철령이가 '공조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다니엘 헤니 배우 덕분에)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철령의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코믹해진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쉽게 접근했던 것 같다. 전작에서 만들어놓은 철령을 이입시키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다 빌드업이 되어있는데 철령이를 빌드업 할 생각을 스스로 멍청하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 철령이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를 어느 지점부터 바꿔나가야 할지를 찾았다. 시나리오 안에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Q. 이번 작품에서는 본편에 이어 더욱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액션에 기울인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무술팀이 열심히 액션을 짜주면 그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 반복하면 되는 것 같다. 액션량이 많아서 한번 촬영하게 되면 다른 신보다 훨씬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 현장 가기 전에 연습량에 따라 많이 달라져서 그 부분에 신경 썼다.
액션은 늘 다 힘들긴 한 것 같다. 총기 격투신이 있는데 그것 찍을 때 조금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 작업을 위해 리허설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고 폭약이 얼마나 터질지, 먼지가 얼마나 날지, 소리가 얼마나 커질지 예상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NG를 내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신에 대한 긴장감과 고민들이 컸다.
Q. 최근 결혼도 했고 변화를 맞이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조금 여유로워진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한가?
나이를 먹기도 했고 스스로 더 여유 있게 둘러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유 공간이 생겨서 재밌어진 것 같다. 리액션이나 그런 면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Q. 이번 영화의 스코어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코로나 시국이고 암울한 분위기이다 보니 관객들이 한국 영화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형 신파 없이 끝까지 유쾌하게 웃고 끝나는 영화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공조2'는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데 배우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렇다. 아무래도 관객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도 고려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코로나도 코로나이지만 많은 분들이 우울하고 힘드신 분들도 많고 스트레스를 이래저래 많이 받는데 극장에 와서는 조금이나마 웃고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번 '공조2'가 그런 지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고 현실에서 힘드신 분들이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특히 우리 영화가 추석에 개봉을 하는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는 분들이라면 '공조2'로 그 자리를 함께 같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이미 만들어서 개봉이 되면 내 손을 떠나는 것이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
Q. 3편이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는가? '범죄도시'처럼 장기 시리즈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모든 출연진이 뜻이 같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범죄도시'는 많은 시리즈를 벌써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해 이 작품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공조2'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서 그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한편, 현빈의 열연이 담긴 영화 '공조2'는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