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해석 열풍을 일으키며 N차 관람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터 속 이스터에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여운으로 N차 관람을 유발하고 있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1차 포스터가 개봉 이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탕웨이의 단단한 눈빛과 혼란에 휩싸인 박해일의 모습으로 영화를 향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던 <헤어질 결심>의 1차 포스터 곳곳에 존재하는 이스터에그는 극 중 인상 깊은 명장면들을 상기시키며 더욱 풍성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두 남녀부터 아슬아슬하게 산을 오르는 인물의 정체는 영화를 관람해야만 알아챌 수 있어, 색다른 해석의 재미를 더한다. 이에 관객들은 산을 둘러싼 안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파도 치는 바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한 시선으로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며 <헤어질 결심> 해석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 말씀 vs 사진, 산 vs 바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형사 ‘해준’ 사이의 의외의 동질감이 형성되는 장면들에 대한 관객 반응도 뜨겁다. 변사 사건 현장을 설명하기에 앞서 “말씀으로 해드릴까요, 사진을 보시겠어요?”라고 묻는 ‘해준’에게 “사진”이라고 답하는 ‘서래’와, 신문 과정에서 산보다 바다가 더 좋다는 ‘서래’의 말에 무의식중에 “나도”라고 답하는 ‘해준’의 모습이 담긴 장면은 ‘서래’와 ‘해준’이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관객들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서래’와 ‘해준’의 공통점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찾아내며 영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 통역 앱이 ‘서래’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한국말이 서툰 ‘서래’가 ‘해준’과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인 통역 앱에 대한 관객들의 흥미진진한 해석들도 재미를 더한다. ‘서래’가 쏟아내는 중국어가 통역 앱을 통해 ‘해준’에게 닿기까지 소요되는 불가피한 시간차는 오히려 ‘서래’의 몸짓과 말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관객들 역시 ‘해준’과 함께 소통의 시간차를 체험하게 하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끌어 올린다. 뿐만 아니라 통역 앱의 AI 목소리는 ‘서래’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성별이 나뉘며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여지를 남겨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 속 풍성한 비유와 상징, 박찬욱 감독의 세밀한 연출로 관객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해석 열풍을 일으킨 <헤어질 결심>은 보면 볼수록 더욱 깊어지는 관람의 여운을 남기며 N차 관람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