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프랑스 칸 현지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헤어질 결심>은 일찌감치 올해 영화제의 주요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헤어질 결심>은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23일(월) 오후 6시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2,300여석의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찬사가 이어진 밤이었다.
공식 상영의 열기는 레드카펫에서부터 시작됐다. 턱시도로 단정하면서 수려한 외모를 뽐낸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 그리고 우아한 드레스로 멋을 낸 탕웨이가 등장해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에 미소로 화답하며 현장 열기를 달궜다.
한껏 고전미를 뽐내는 미장센에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며 몰입감을 높였고, 중간중간 예기치 못한 시점에 등장하는 유머에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예상을 빗나가는 스토리 전개와 적재적소에서 활용된 음악 또한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얼굴의 미세한 표정 하나까지도 연기에 담아낸 두 주연배우 또한 관객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와 환호는 약 8분여간 지속됐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박찬욱 감독은 주변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길고 지루한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재치있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영화에 최고점인 별점 5개를 부여하며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느와르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틈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은 “매혹적이고 독선적인 네오 느와르와 함께 박찬욱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기준을 높이고, 비길 데 없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