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이 돌아왔다.
12일(목)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8회)에서는 박태양(박주현 분)이 3년 전 배드민턴 계를 떠난 이유이자, 박태준(채종협 분)의 누나인 박준영(박지현 분)이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 관계에 터닝포인트가 될 박준영의 등장이 시청자들도 함께 숨죽이고 이를 지켜보게 만들었다.
이날 박태준은 감독 이태상(조한철 분)의 제안으로 육정환(김무준 분)과 파트너가 되어 실업연맹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박태준은 육정환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고 전면에 나서려 했다. 상대팀 선수가 아닌 박태준, 육정환이 경쟁하는 모양새로 경기가 진행됐고, 그러던 중 육정환의 라켓이 터지고 말았다. 이때 육정환은 터진 라켓으로 상대의 공을 받아치다가 박태준의 라켓을 빼앗아 강렬한 스매싱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박태준에게는 굴욕 그 자체인 경기였다. 경기도 망치고, 감독에게 혼나고, 심지어 앞서 박태양과 누나 박준영 사이의 비밀까지 알게 된 박태준으로서는 심란할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그래도 박태준은 자기를 위로해 주겠다고 나선 박태양 덕분에 조금은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태준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일은 계속됐다. 먼저 그는 육정환 파트너 자리에서 잘리고, 춘천 집에 갔다가 대문 앞에 과일 바구니를 두고 가는 박태양을 발견했다. 또한 집에서는 아직 박준영이 한창일 때의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부모님을 마주하고 마음 아파했다.
박태양은 그런 박태준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아침 일찍 깨워서 함께 운동하고, 더 씩씩하게 박태준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연인 사이지만 자신을 더욱 배려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박태양의 사랑이 박태준에게는 조금 낯설었다. 박태양은 “니가 너무 소중해서. 나한테 너무 소중한 거라 함부로 못 하겠네. 어떻게 될까 봐”라며 박태준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박태준의 상처도 치유됐다.
이어 박태준은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됐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육정환과 파트너로 경기를 치르게 된 박태준. 이번에는 그도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꿈도, 박태양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박태준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의 결과는 그 결심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었다.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본 박태양도 진심으로 박태준의 활약에 기뻐했다. 이 순간을 함께 즐기기 위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 이들 앞에 새로운 일이 닥쳤다. 바로 3년 전 사고 이후 한국을 떠나 잠적했던 박준영이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박준영과 먼저 마주한 박태양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박준영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박준영의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멀리서 이를 본 박태준도 그대로 멈춰 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가득한 엔딩이었다. 앞으로 ‘너가속’ 전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박준영의 등장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과연 박태양은 박태준이 박준영의 동생이라는 걸 알고도 현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박준영은 박태준이 박태양의 남자친구라는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또 돌아온 박준영은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육정환과 이유민(서지혜 분)의 관계에는 무슨 영향을 미칠까. 반환점을 돈 ‘너가속’이 앞으로 그려 나갈 이야기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또한 본격 2막 전개를 앞두고 오는 5월 15일 일요일 오후 1시 5분에는 1~4부 몰아보기, 오후 2시 20분에는 5~8부 몰아보기가 편성된다.
사진제공= 블리츠웨이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