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스틸 ⓒ 티빙 제공
어느 날 자신을 가장 괴롭게 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우리는 제대로 눈을 뜨고 그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까.
티빙 오리지널 '괴이'(감독 장건재)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작품이다.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정기훈(구교환 분)이 별거 중인 아내 이수진(신현빈 분)이 끔찍한 재앙을 맞닥뜨리게 되자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괴이 스틸 ⓒ 티빙 제공
딸의 죽음으로 인해 사이가 소원해진 그들이 별거 중에 있던 중 이수진이 거주 중인 진양군 내로 옮겨진 미스터리한 불상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킨다. 불상의 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마주하며 미쳐가고 환상에 시달리며 결국에는 서로를 죽이기까지 이른다. 한순간에 쑥대밭이 된 진양군은 경찰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나마 군청 안으로 피해서 생명을 부지한 이들조차 생존의 위기를 마주한다.
군청 안에 갇힌 사람들은 그 전날 밤 이상 현상으로 내린 비를 맞은 사람들을 감염자라 확신하고 의심하게 되고 서로를 향해 의심의 칼날을 들이댄다. 비를 맞은 이들은 다른 방에 손이 묶여 갇히고 감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살길을 찾기 위해 바깥으로 나선다.
한편, 아들을 찾아 나선 파출소 소장 한석희(김지영 분)는 우연히 군청을 봉쇄해놓은 지역 앞에서 고고학자인 정기훈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동행 한다. 그 과정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 그는 이것이 불상의 존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군청 내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힘을 합친다.
괴이 스틸 ⓒ 티빙 제공
'괴이'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재난을 다룬다. 현재의 진양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인해 땅에 파묻혀 결계를 두르고 있던 불상을 꺼내게 된다. '소원을 이뤄주는 불상'이라는 카피 아래 당당하게 전시될 준비를 마치고 있는 박물관의 모습을 인간의 욕심, 그리고 무지함을 드러낸다.
더불어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난 이후 벌어지는 군청 내 사람들의 이기적인 싸움은 인간의 본성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살기 위해 이때까지 함께 일해온, 혹은 살아온 동료들을 버리는 매정한 모습부터 희생양이 자신만 아니라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은 보는 이들의 인류애를 제대로 말살시킨다.
하지만 이 서사의 이면에는 반전이 숨어있다. 서로의 지옥을 통해 상처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서로의 지옥을 통해 마음을 확인하고 더욱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은 인간의 본성이 악할지라도 그 속에서 나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이 악한지 선한지, 그 둘 중 한 쪽이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존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의미다. 4월 29일 티빙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