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4년 만의 신작 '심장소리'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하는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후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 석 프로그래머와 이창동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 훌륭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거장이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마련됐으며 이 특별전에서 상영될 작품은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버닝', '시', '심장소리'를 비롯한 8편이다.
이중에서도 그의 단편 신작 '심장소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를 살리려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으로 이창동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 상영을 한다는 사실에 화제에 올랐다.
이창동은 특별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국내에서 특별전을 처음 한다.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영화인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주목하고 있고 영화인들이 관객이 고마워하는 줄 아는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장소리'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소개하게 된 소감을 언급했다.
먼저 그는 '심장소리'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 WHO에서 나를 비롯한 모든 몇몇 다른 나라 감독들에게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단편 영화를 옴니버스로 만들라고 했던 프로젝트다. 내가 마지막으로 합류했는데 내가 제일 먼저 만들었다.(웃음) 다른 감독들은 아직 안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실제로 만든 것은 2020년 늦가을, 초겨울 사이에 일주일 동안 만들었고 후반 작업에 CG 분량이 많아서 계속 시간을 끌었고 작년 1월에 완성시켰다. 전주국제영화제에 특별전을 한다고 해서 내가 만든 것이라도 먼저 공개를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을 함께한 스태프들과 영화제를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남겼다.
그는 "단편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찍었고 참여한 스태프나 배우들도 열심히 했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를 구하려고 하는 원초적인 욕망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우울증이 어디서 온 것인지, 그 우울증을 가진 고통을 관객들이 같이 공유하길 바랐다. 생명에 대한 갈구, 아이가 엄마를 구하려는 마음, 심장 소리를 관객들이 같이 느끼길 바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