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한 '애프터 양'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28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준동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저스틴 민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애프터 양'(감독 코고나다)은 입양한 아시안 딸의 뿌리를 연결시켜 주기 위해 '세컨드 시블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테크노 사피언스)인 양(저스틴 민 분)을 구입해 한 가족이 되었지만 양이 기능을 멈추게 되면서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작품이다.
주연 배우 양 역을 맡은 저스틴 민은 코고나다 감독과 함께 했던 오디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오디션 할 때 코고나다 감독님과 세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인생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출에 대해 "코고나다 감독이 캐릭터가 로봇처럼 보이는지, 인간처럼 보이는지 물어봤는데 코고나다 감독님이 설명을 안 해주시더라. 다른 테이크들을 촬영하면서 내가 답을 찾아갔던 것 같다. 양이라는 캐릭터가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한 '애프터 양' 명장면 중 하나인, 양이 아버지에게 차에 대해 묻는 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양이 겪는 아시안 정체성에 대해 같은 상황으로서 고민했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 말도 하고 한국 가족들도 만나긴 하는데 이것이 진짜인가 궁금했다"며 자전적인 경험의 이야기를 대입했다.
이어 엔딩 장면에서 양이 박물관에 보내지는 모습에서 1900년대에 백인들이 콩고에서 흑인을 납치해 와서 전시했던 실제 사건과도 겹쳐 보였고, 이 작품이 시사하는 메시지 중에 인종차별에 관한 메시지도 들어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훌륭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인종차별을 직접적이고 미묘하게 말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에도 아시안 혐오와 흑인 혐오에 대한 운동이 일어나고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는 논의인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질문들을 삶으로 가져오는 것 같다.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어조가 아니라, 왜 우리가 이 이슈에 대해 건강한 방식으로가족의 시점을 통해 대화를 던진다. 희망과 사랑, 인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프터 양'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편,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민 배우의 만남이 담긴 개막작 '애프터 양'을 만날 수 있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늘(28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