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이 채종협 품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27일(수)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3회)에서는 박태양(박주현 분)을 붙잡고 있는 3년 전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자신의 과오를 마주하고 힘들어하는 박태양의 눈물 엔딩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쌍박’ 팀은 새로운 혼합복식조로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팀을 결성하자마자 육정환(김무준 분)과 유니스 훈련장에 놀러 왔다가 그의 눈에 띈 이유민(서지혜 분)과 경기를 펼치게 된 두 사람. 이들은 호흡이 잘 맞지 않을뿐더러, 아직 제 컨디션을 못 찾은 박태양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태준은 박태양을 각성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더 심하게 그를 약 올렸다. 열이 바짝 오른 박태양은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주특기였던 강렬한 스매싱을 날리며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오랜만에 스매싱의 감각을 느낀 이 순간은 박태양에게도 특별했다. 비록 경기 스코어는 따라잡지 못했지만, 박태양의 각성을 본 박태준은 아픈 척 경기를 빨리 끝냈다.
박태준이 박태양의 재능을 믿고 이를 끌어내 준 것처럼, 박태양도 박태준의 재능을 믿고 있었다. 박태준을 수많은 꽃씨를 품고 있는 사막에 비유한 박태양. 그는 박태준의 재능이 사막에 내리는 비와 같은 계기를 만나면 환상적으로 꽃을 피울 거라 확신했다. 그런 박태양 덕분에 박태준은 애써 외면했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는 꿈을 되새겼다.
이런 가운데 육정환의 아시아 제패를 기념하는 배드민턴 대회가 완도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게다가 육정환은 유니스에서 두 팀 정도 참가해달라고 요구했고, 모두가 가기 싫어하는 경기에 쌍박이들이 가기로 결정됐다.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하는 박태준은 서울에 두고, 박태양은 혼자 완도에 가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박태양은 자꾸만 박태준 앞에서만 편해지는 자신이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도 박태준 앞에서는 잊게 된다는 박태양. 그가 말하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3년 전 사건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절친했던 국가대표팀 동료 박준영(박지현 분)을 다치게 한 일이었다. 박준영과 과거에 연인이었던 육정환이 왜 그렇게 박태양을 미워하는지 실마리가 풀렸다.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는 완도에서 육정환과 마주친 박태양은 그에게 “내가 평생 용서받지 못해도 난 이겨낼 거야”라고 각오를 밝혔다. 육정환도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더 세게 나간 박태양이지만, 사실 아직 박태양도 과거에 메어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과거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던 박태양 앞에 박태준이 나타났다. “왜 왔어?”라고 묻는 박태양에게 박태준은 “이기려고”라 답했다.
박태준 앞에서 편해지고, 선을 넘으려는 자신이 불편하다고 말했던 박태양은 또 한 번 박태준 앞에서 선을 넘었다. 박태양은 박태준의 품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고, 박태준은 그런 박태양을 가만히 두며 위로했다. 가장 필요한 순간 박태양의 앞에 나타나 묵묵히 그를 위로하는 박태준의 모습이 TV 앞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이처럼 서로를 믿고, 응원하고, 또 위로하는 ‘쌍박’ 커플 박태양, 박태준의 서사가 깊어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혼합복식조, 그리고 인생의 파트너로서 점점 더 끈끈해지는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완도에서 만난 박태양, 박태준의 첫 대회 출전기를 볼 수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4회는 오늘(28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블리츠웨이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