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나더 라운드'에서 빛을 발했던 매즈 미켈슨의 매력에서 헤어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덤블도어'에 담긴 그만의 매력에 또 한 번 만취 상태가 되어버렸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감독 데이빗 예이츠)은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가 권력을 잡으려는 상황 속에 그를 막기 위해 덤블도어가 뉴트 스캐맨더와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기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142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법사들이 펼치는 화려한 지팡이 액션신, 해리포터 덕후들을 열광시키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한 감독의 연출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더불어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작품의 중심에 있는 빌런, 그린델왈드 역의 매즈 미켈슨이다. 매즈 미켈슨이 맡은 역할인 그린델왈드는 과거 알버스 덤블도어와 의리와 사랑을 나누던 인연이었으나 현재는 다른 목적으로 인해 서로를 배신하지 않기로 한 피의 서약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지팡이를 맞대야 하는 입장에 놓인 인물이다.
이 역할을 매즈 미켈슨 말고 누가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로 온화한 눈빛부터 광기 어린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의 내면 연기는 경이롭다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 작품 자체를 압도한다.
머글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공포의 독재자로 일어서려는 그린델왈드, 빌런임에도 그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 이유는 작품 후반부에 모인 명장면들에서 드러나는데 그것은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4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