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U 사상 최고의 안티 히어로가 탄생했다. 이제 사람들은 박쥐를 떠올릴 때 배트맨이 아닌 모비우스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는 희귀병에 걸린 의사인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가 동료인 마르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도중 흡혈 박쥐를 통한 실험에 성공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비우스 스틸 ⓒ 소니 픽쳐스 제공
모비우스는 어려서부터 과학 지식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장학생으로 발탁되어 최고의 과학자로 성장하지만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절친 마일로(맷 스미스 분)를 돕는 치료법을 발명하지 못해 항상 좌절에 빠진다.
이후 불법적이지만 위험한 실험을 통해 결국 치료법을 찾은 모비우스는 환호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혈액을 먹지 않으면 괴물로 변해 사람을 해치는 괴물이 된 그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다가 결국 이것은 치료가 아닌 저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모비우스가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일로는 모비우스가 곤경에 처한 사이 자신도 같은 혈청을 맞게 되고 똑같은 능력을 가진 그는 모비우스와는 다른 선택을 내리게 된다.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은 모비우스의 바람과 달리 그는 이때까지 목발 신세를 지고 사람들에게 놀림만 당했던 과거에 대한 복수를 행하고 타인을 향한 분노를 서슴없이 표출한다.
모비우스 스틸 ⓒ 소니 픽쳐스 제공
영화 '모비우스'는 "역시 마블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탁월한 CG 기술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각이 특성화되어있고 소리로 사물을 인식하는 박쥐가 가진 장점을 잘 살린 액션신들은 경이로울 수준이다. 특히 모비우스가 지닌 비행 능력과 소리를 탐지해 목표의 위치를 탐색하는 신은 마블에서 이때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명장면들이다.
더불어 평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파올로 구찌 등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온 배우 자레드 레토의 연기는 광기에 가깝다. 그의 연기에 보답하듯 함께 대적하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맷 스미스의 연기 또한 매력을 쉴 새 없이 뿜어낸다.
모비우스 스틸 ⓒ 소니 픽쳐스 제공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느꼈던 최고의 싱크로율, 그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가 줬던 광기 어린 연기를 합친 영화 '모비우스'는 관객들로 하여금 박쥐가 이렇게 멋있는 동물이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쿠키 영상 2개. 3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