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리암 니슨을 건드리는 이가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빌런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하는 그의 체력적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영화 '블랙라이트'(감독 마크 윌리엄스)는 FBI 비공식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 분)이 한 요원의 사망과 함께 어두운 비밀을 마주하고 추악한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의문의 사건들,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엮이고 엮인 음모는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쫄깃하게 끌고가는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킨다.
영화는 미국 정부 지도자들을 저격하는 한 정치인, 소피아(멜 잔손 분)의 연설로 시작된다. 하지만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받던 그는 연설을 끝내고 돌아가던 길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의문의 뺑소니 사고에 휘말려 목숨을 잃게 된다. 신세대의 목소리였던 정치인이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자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지고 언론인까지 붙게 된다.
한편, FBI 비공식 요원인 트래비스는 잠복 임무 중이던 데이비슨(야엘 스톤 분) 요원을 구하러 오지만 이전에 출동한 경찰들 또한 머리수에 밀려 도움 하나 되지 않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된다. 이에 트래비스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 교묘한 방식으로 그를 탈출시킨다.
그렇게 언제나 공을 인정받고 FBI 내에서도 평판이 좋았던 그는 동료 더스티(테일러 존 스미스 분)의 고민을 마주하게 되고 그는 어떤 사실을 기자에게 알리기 위해 가던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채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더스티는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그때부터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그는 더스티를 쫓기 시작한다.
감히 리암 니슨을 건드리는 빌런들의 공통점을 분수를 모른다는 점이다. 그러한 빌런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일까. 리암 니슨은 작품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매번 다른 액션 연기와 액션신을 선보이며 빌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처단한다. 영화 '블랙라이트' 또한 마찬가지다.
1950년대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자기 관리로 인해 높은 체력을 지닌 그는 온몸으로 현란한 고강도 액션신을 소화한다. 현란한 무술과 스릴 넘치는 운전 스킬,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내적 연기까지. 이 모든 완벽한 삼박자는 리암 니슨이라는 장르 그 자체가 이미 완벽하게 완성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3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