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 미디어 아티스트로 첫 개인 전시를 열다.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민병훈감독이 청담동 아이프와 호리 스페이스 갤러리 두 곳에서 미디어 아트로 전시 개인전을 갖는다. 22일부터 3월 19일까지 열리는 ‘영원과 하루’ 전시는 영화감독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변모하는 민병훈 감독의 신작 ‘안개처럼 사라지리라’를 포함해 19편의 미디어 영상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주제이자 제목인 ‘영원과 하루‘는 민병훈 감독이 수년간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현대인의 공동체와의 단절로 외로움과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전시이다.
‘영원과 하루’ 전에서 만나는 미디어 작품 <이터널리>(2022), <기억의 땅>(2022)은 평범한 자연의 느슨한 시간을 그리며, 그 안에서 어떤 풍경이 반복되는지, 또는 자연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자세히 관찰한다. 이는 언뜻 단순하고 지루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자연의 생생한 모습이 지독하게 외로운 몸짓으로 바다와 숲속 등에서 유영할 때 우리는 현실을 관찰하는 카메라의 역량을 다시 한번 질문할 수 있다.
실사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민병훈 감독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시장 안에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감독에서 미디어 아티스트로 도전한 민 감독은 "전시장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영화도 몰입해서 봐야 비로소 그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술도 제대로 알려면 많은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이 영상을 듣는 시간, 향기를 맡는 시간, 영상을 체험하는 전시로 입체적으로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4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창작을 하고 있는 민 감독은 "자연을 통해 치유 받고 생명의 싹을 다시 키울 수 있었다. 물론 영화와 예술이 늘 함께 동행을 했다. 현재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위로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색과 조용한 명상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통해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호리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민병훈 감독의 ‘영원과 하루’ 전시는 현대적 감각의 10개의 모니터와 묵직한 사운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하는 느낌을 전한다. 민 감독은 "동굴처럼 형상화한 구조 안에 제주 바다와 숲이 정적을 감싸면서 완전한 명상과 회화 같은 압도적인 영상 이미지는 감상의 시야를 확장 시켜 줄 것이다. 제주 자연의 각기 다른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감상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