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들이 한 데 모인 영화 '특송'이 극장가를 찾아왔다.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은 성공률 백 퍼센트인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우연히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우체국을 통해 발송 안 되는 모든 것을 발송하는 드라이버라는 참신한 소재가 담겨 있다.
범죄이든 합법이든 상관없이 모든 배송을 받아들이는 드라이버 은하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거둬준 백사장(김의성 분)과 함께 지내고 있다. 엄청난 운전 실력을 지닌 그는 백사장의 베스트 드라이버이자 배송 업체의 자랑이다. 더불어 여성 드라이버라고 무시하는 클라이언트에게도 시원한 카레이싱 실력을 선보이며 입을 닫게 만드는 쿨한 매력까지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의뢰를 받게 된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던 의뢰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밀항을 하려던 두식(연우진 분)과 그의 아들 서원(정현준 분)을 밀항 지점까지 데려다주는 임무를 맡은 은하는 그들을 쫓는 범죄 조직과 비리 경찰과 엮이게 되고 일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영화 '특송'은 시원한 카레이싱 장면이 주를 이루는 영화다. 박소담이 연기한 은하가 펼치는 카레이싱은 다양한 도로 상황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스피디한 액션과 화끈한 드리프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에 전율을 선사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타 한국 범죄 오락 영화와 마찬가지로 한국형 신파 클리셰와 서원의 행동으로 인한 고구마 전개가 계속된다. 이어 배우 김의성, 염혜란 등 대체 불가한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 또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특히 국정원이 초반부터 수사에 개입됐으나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은 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부분이다.
하지만 그나마 확실하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송새벽의 캐스팅이다. 은하와 부딪히는 신에서 비리 경찰이자 흑막의 중심에 서 있는 경필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액션 연기를 비롯해 광기로 가득 찬 내적 연기까지 완성해냈다. 그의 노고를 인정해 영화 제목을 '특송'이 아닌 특'송새벽'으로 붙이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1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