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익살스럽게 혀를 내밀고 찍은 사진, 초고층 빌딩 건설현장의 공중에 매달린 H빔에 아슬아슬하게 앉은 채 점심을 먹고 있는 건설노동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1년도 안되어 한국을 찾아 위문공연을 펼치는 마릴린 몬로의 모습. ‘사진’과 ‘포토 저널리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 사진’일 것이다. 이 인상적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달 22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Moving the World with Images)이다.
세계 최대 콘텐츠 아카이브 ‘게티이미지’의 컬렉션을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가 열리고 있다. 게티이미지(Getty images)는 1995년 런던에서 설립된 이래 26년간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보관하는 아키비스트 역할을 해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의 협조로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의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4억 장 이상의 아카이브 중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330여 점을 엄선해,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2개 관으로 나뉘며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1관에서는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는 헐튼 아카이브부터 베트만, 픽처포스트 등 의미 있는 사진 컬렉션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게티이미지가 원본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역사적 사진들은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 곳곳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종군기자들의 사진까지, 사진으로 기록해온 과거와 현재를 만나본다.
2관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사진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들은 그 시간과 인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와 감정을 담아 서로를 연결한다. 이번 전시는 수많은 사건 · 사고가 반복되는 인류의 연대기(年代記) 속 누구나 공감하는 인간의 연대(連帶)를 이야기하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콘텐츠 아카이브 ‘게티이미지’는 마크 게티와 조너선 클레인이 1995년 런던에서 ‘게티 인베스트먼트 LLC(Getty Investment LLC)’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이후 개별 저작권은 물론 헐튼(Hulton), 코비스(Corbis) 등 의미 있는 아카이브들을 인수하며 세상의 모든 이미지들을 보관하는 세계 최대의 아카이브로 거듭났다. 게티이미지는 아날로그 자료들을 복원 및 디지털화하고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들을 생산하며 4억 장이 넘는 이미지와 1,200개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현재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2,000여 명의 직원과 32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 기획팀은 “사진 1장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읽어내야 하는 기존 사진전들과 달리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시대와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사진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배경을 체득할 수 있는 사진들을 함께 배치했다”며 “관람객들이 사진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공부하며 보다 심도 있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4억 개 이상의 사진과 영상 컬렉션 중 일부를 소개한다. 헐튼 아카이브(Hulton Archive), 픽처포스트(Picture Post) 등 의미 있는 출간물 콘텐츠는 물론 슬림 에런스(Slim Aarons), 버트 하디(Bert Hardy) 등 전설적인 사진 작가 컬렉션을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들을 보관해온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엿볼 수 있다.
한겨레신문㈜, 게티이미지코리아, 빅오션ENM이 주최하는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