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대로 극강의 영화였다. 최악의 재난에서 발가벗겨진 대한민국 재난 콘트롤타워와, 그래도 믿을 것은 민초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엄청난 블록버스터였다.
29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베일에 가려졌던 국내최초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감독 박정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판도라>는 일본 쪽에서의 지진이 발생하고 곧이어 우리나라 동남부에 위치한 한 원자력발전소에 사고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초특급 재난극이다. 그동안 알려진 원전의 문제점과 함께, 한국에서 실제 발생했던 각종 재난들을 거치면서도 ‘정비하지 못한’ 엄청난 시스템적 난맥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나서는 사람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136분동안 이어진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박정우 감독과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김명민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박정우 감독은 “이전에 했던 영화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과연 개봉하는 순간이 올 것인가 고민했었는데 감격스럽다. 이 영화를 만들었던 진심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영화의 현실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영화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현실성이었다. 가상의 일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발전소 직원 ‘재혁’으로 열연한 김남길은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먹먹하다”고 밝히며, “힘든 현장에서 같이 고생한 배우 분들, 스탭들 생각이 났다.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가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재난 영화에 출연한 문정희는 “또 다른 재난 영화에 출연하는 게 사실 부담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까 역시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 뿌듯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발전소를 지키려는 소장 ‘평섭’ 역을 맡은 정진영은 “국내에서 이 영화가 원전을 소재로 한 최초의 상업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신 관객 분들이 원자력에 관해 같이 생각해볼 기회 됐으면 한다”며 영화가 가진 메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대명 또한 “돌이켜 보니 굉장히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으면 좋겠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신예 김주현은 “촬영하고 개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관객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박정우 감독과의 인연으로 출연해 대통령 역을 연기한 김명민은 “제가 대통령 역을 맡았다고 할 때마다 웃으시는데,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다. <판도라>는 나라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특별히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소문처럼 강력한, 재난드라마 <판도라>는 12월 7일 개봉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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